유해란이 쏘아올린 2개의 ‘신호탄’
한국선수 신인왕 계보 이을 발판
파리 올림픽 내부 경쟁에도 활력

신인 유해란(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으로 침체 분위기의 한국 여자골프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2019년 이후 끊긴 한국선수 신인왕 계보를 이을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고,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내부 경쟁도 활력을 찾게 됐다.
유해란은 지난 2일 끝난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 리네아 스트롬(스웨덴)을 3타 차로 제치고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선두로 마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Q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유해란은 올시즌 5차례 톱10을 기록하다 20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었다. 홀로 2승을 거둔 고진영에 이은 올시즌 한국선수 3번째이자 한국 출신 역대 49번째 우승자가 됐다. 유해란은 “솔직히 올해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많이 했다”며 “데뷔 첫해에 우승을 했으니 신인왕 목표도 꼭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란은 신인상 포인트 150점을 더해 합계 775점을 기록, 2위 그레이스 김(546점·호주)을 229점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굳게 지켰다. 유해란이 신인왕에 오르면 1998년 박세리 이후 13번, 그리고 2015년 김세영 이후 2019년 이정은6까지 5회 연속 수상한 계보를 이으며 한국선수 전체에 큰 힘을 불어넣게 된다.
유해란은 3일 발표된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28위로 9계단 뛰어올라 내년 올림픽을 겨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단체 은메달에 이어 또 한 번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무대가 올림픽이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내년 6월24일자 세계랭킹에서 한국선수 중 2위 또는 세계 15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세계 15위 이내 선수들은 한 국가당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고진영(3위), 김효주(7위), 신지애(16위), 전인지(26위), 박민지(27위), 유해란, 최혜진(32위) 등 한국선수들 간의 경쟁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아닐 수 없다.
유해란은 6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달러)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00년 박지은, 김미현이 합작한 시즌 2승을 겨우 벗어난 한국선수들은 이제 2011년의 3승(유소연, 최나연, 박희영)을 뛰어넘어야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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