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라크 북부 PKK 근거지 공습
앙카라 폭탄 테러에 보복
PKK 단속 미온적인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 기대 ‘찬물’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킨 후 튀르키예 정부가 이라크 내 PKK 근거지를 공습했다. PKK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메티나·하쿠르크·칸딜 등에 공습을 가해 PKK가 사용하는 동굴, 대피소, 창고 등 20개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PKK 요원이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앞서 전날 오전 9시30분쯤 튀르키예 의회와 정부 부처 청사가 밀집한 앙카라 도심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내무부는 이 폭탄 테러로 용의자 1명이 자폭했고 다른 1명은 사살됐다고 밝혔다.
앙카라에서 테러가 벌어진 건 2016년 3월 37명이 숨진 차량 폭탄 테러 이후 약 8년 만이다. 친쿠르드 통신사 ANF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PKK 소속 ‘불멸의 여단’ 팀이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팀은 과거 자살 폭탄 테러 그룹으로 언급된 바 있다.
PKK는 쿠르드 독립 국가 창설을 목표로 1978년 튀르키예 남부에서 설립된 무장단체다. 튀르키예 당국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2012년 말부터 튀르키예와 PKK 간 평화회담이 진행됐으나 2015년 결렬됐고, 최근 분쟁의 거점은 이라크 북부 산간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번 사태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이 자국 내에서 무장 테러조직 PKK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놨다. 튀르키예는 지난 7월 나토 회의에서 스웨덴 나토 가입에 대한 거부권을 해제했고, 이달 의회 회기 내에 가입에 비준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찬물이 끼얹어졌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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