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보이니 다들 부담" 유강남의 안타까움, 하지만 포기란 없다 "오늘 하루만 생각할 것" [부산 인터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10. 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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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날이 추워지면서 모두가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FA(프리에이전트) 포수 유강남(31)이 공·수 맹활약으로 전날 악몽을 떨쳐냈다.

유강남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6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 4타석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1에서 0.255로 상승했다.

첫 타석부터 유강남은 득점에 성공했다. 2회 말 1사 후 타석에 등장한 그는 삼성 선발 황동재로부터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1루 베이스로 향했다. 이어 이학주의 볼넷과 김민석의 중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박승욱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3회와 4회에는 해결사의 면모도 보여줬다. 3회 말 팀이 2-0으로 앞서던 2사 1, 2루 찬스에서 나온 유강남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 상단에 타구가 다이렉트로 맞으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 유강남이 3일 사직 삼성전에서 3회 2타점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4회 말에는 9번 박승욱부터 5번 노진혁까지 6타자 연속 안타로 이미 4득점을 올린 상황에서 유강남은 1사 1, 3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며 유강남은 타점을 추가했다.

수비에서도 유강남은 선발 찰리 반즈와 호흡을 맞추며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특히 공격적인 리드를 선보이며 9이닝 동안 롯데 투수들은 단 3개의 볼넷을 내주는 데 그쳤다. 그야말로 공·수 맹활약이었다. 유강남의 활약 속에 롯데는 10-4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전날 열린 삼성과 더블헤더에서 각각 8-9, 6-8로 패배했다. 이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살리고 있었기에 치명적이었다. 특히 2차전에서는 4사구 14개를 내주며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이날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유강남은 "어제(2일) 너무 힘든 경기를 했고, 우리나 삼성 선수들이 모두 지쳐있던 상황이었다"며 "어제 볼넷이 14개나 나왔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선수들을 위해 공격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그래서 타자들이 집중력이 생긴 것 같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경기 총평을 남겼다.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9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월 31일 기준 시즌 타율 0.223에 그쳤던 그는 9월 1일부터 무려 0.404(57타수 23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점도 14점으로 팀 내에서는 전준우(15타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유강남에 대해 "본인의 능력도 나오고 있고, 옆에 있는 동료들이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날 역시 그 흐름이 이어졌다.

타석에서의 맹활약에 대해 유강남은 "(3회에는) 초반 카운트에는 노리던 공이 안 왔는데, 풀카운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형성해서 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돌렸다. 운 좋게 실투가 나왔고, 그걸 놓치지 않고 잘 공략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4회 좌전 적시타를 언급하며 "한 타석 한 타석이 너무 소중하고, 경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최대한 그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집중력 하나로 그렇게 쳤다"고 말했다.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일 더블헤더 이전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승패마진도 -4로 줄였고, 5위 SSG 랜더스와 4경기 차를 유지했다. 6위 KIA 타이거즈는 사정권(1.5경기 차)이었다. 하지만 더블헤더 패배로 SSG와 5경기 차로 벌어졌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유강남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하향세를 탔을 때도 오늘 하루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분위기 형성됐고, 그러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다른 팀 의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좀 더 (5강) 가시권에 드니까 오히려 부담이 생긴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본인 역시 LG 트윈스 시절 순위 경쟁을 많이 경험했던 만큼 해줄 이야기도 많았다. 유강남은 "다른 팀 의식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오늘 하루 경기장 안에서 신경을 써야 된다"며 "앞이 보이니까 잡으려고 하면 다 도망간다"고 말했다.

유강남(왼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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