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신진서 "단체 金이 더 좋아"·신민준 "남보다 배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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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바둑이 13년 만에 아시아에 위용을 떨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노렸지만, 동메달에 아쉬움을 삼킨 신진서(23)는 단체전 금메달로 개인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은메달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금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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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개인전에 아쉬움…첫 AG 끝나 후련"
신민준 "팀원 믿고 있었다…예상한 결과 대로"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한국 남자 바둑이 13년 만에 아시아에 위용을 떨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노렸지만, 동메달에 아쉬움을 삼킨 신진서(23)는 단체전 금메달로 개인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보게 된 신민준(24)은 다른 팀원보다 더 큰 행복을 맛봤다.
신진서·신민준·박정환(30)·변상일(26)·김명훈(26) 9단이 나선 한국 바둑 남자 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제압했다.
변상일은 가장 먼저 리친청 9단에게 패했지만, 에이스 신진서가 양딩신 9단을 24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면서 균형추를 맞췄다.
이어 신민준은 커제 9단에 324수 만에 전세를 뒤엎어 흑 반집 승을 거두는 역전극을 벌였고, 박정환은 미위팅 9단에게 흑 불계승 2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따냈다. 김명훈은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챙기며 승점을 더했다.
경기 뒤 신진서는 "팀원이랑 다 같이 금메달 딸 수 있어서 더 기쁘다"며 "첫 아시안게임인 만큼 이번 성적에 아쉬움도 있고 기쁨도 있다.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또 "아쉬움도 있었지만,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기쁨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자 단체전으로 한국은 이번 대회 바둑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 당시 금메달 3개(남녀 단체전과 혼성 페어)를 싹쓸이하고 동메달 1개까지 가져가며 주최국 중국을 압도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정식 종목에서 자취를 감춘 바둑은 이번 대회에서 13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은메달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금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로 병역 혜택을 보게 된 신민준은 "같이 금메달 딴 다른 선수보다 배로 더 기쁜 것 같다"면서 "팀원들을 계속 믿고 있었다. 자신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그가 둔 커제와의 대국을 두고 인공지능(AI)은 경기 초~중반 신민준의 승리 가능성을 4분의 1 정도로 낮게 봤다. 하지만 중후반에 들어 역전하면서 결국 중국팀 에이스 커제를 잡아냈다.
신민준은 "인공지능은 형세를 나쁘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계속 만만치 않다고 생각해 집중력 유지하려고 했다"며 "초읽기 빨리 몰려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계속 실수한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
김명훈 "(다른 대국) 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승부 판이라고 생각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라며 "끝나고 나서 결과를 확인하니 다행히 한국이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대국에서 패한 변상일은 굳은 표정으로 "팀원들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중국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 2개를 가져갔고, 일본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쉬하오훙 9단의 활약으로 대만은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챙겼다.
모든 대국의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덤은 7집 반으로 중국 규칙을 따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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