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자바둑 단체전 금메달…자존심 지켰다
신진서 개인전 아쉬움 씻고
박정환 신민준 김명훈 승리
女 단체는 중국에 패해 銀
양궁 안산·임시현 동반 결승
女 개인전 금·은메달 예약해
◆ 항저우 아시안게임 ◆
이변은 없었다.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한국 남자 바둑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대1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바둑이 일궈낸 유일한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또 한국의 바둑 남자 단체전 우승은 바둑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제외됐다.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에서 5명씩 출전해 동시에 대결을 펼쳤다.
가장 먼저 끝난 대국에서는 한국이 1패를 먼저 떠안았다. 국내 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에게 295수 만에 7집 반 차로 완패를 당한 것.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개인전에서 동메달에 그친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중국 랭킹 3위인 양딩신 9단을 상대로 24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한국에 위기는 없었다. 신민준 9단(국내 4위)은 중국 2위 커제를 상대로 중반까지는 패색이 짙었지만 하변 싸움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324수 만에 극적으로 흑 반집 승을 거뒀다.
이어 국내 2위 박정환 9단이 중국 4위 미위팅 9단을 상대로 26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마지막으로 김명훈 9단은 지금까지 3패를 당했던 자오천위 9단을 상대로 29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4집 반 승리를 거두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진서는 "개인전 우승이 더 영예로울 수도 있지만, 단체전은 기쁨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단체전 우승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쉬움도 있고 기쁨도 있지만 그래도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유일하게 군 문제가 남아있던 신민준 9단은 멋쩍게 웃으며 "금메달을 딴 다른 선수보다 배로 더 기쁜 것 같다"면서 "팀원들을 믿어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는 예상했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남자 단체전 금메달로 한국은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1대2로 패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날려낼 수 있었다.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국내 1인자'이자 여자 바둑 최강으로 불리는 최정 9단이 중국의 리허 5단에게 초반부터 밀리며 203수 만에 불계패를 당한 것. 이어 '신성' 김은지 7단은 우이밍 5단에게 275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김은지는 중반까지는 앞서나갔지만 막판에 연이은 실수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3번 주자인 오유진이 319수 만에 위즈잉 7단을 꺾었지만 이미 한국이 2경기를 내주며 중국이 우승을 확정한 뒤였다.
아직 금메달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오르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예약했다.
여자 양궁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과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은 이날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각각 리자만(중국)과 하이리간(중국)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는 이우석(코오롱)이 중국의 치샹숴와 슛오프 승부 끝에 패하며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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