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누가 나가도 든든하다→무려 8명의 필승조 구축, 2개 조가 있는 유일한 팀이었다 [LG 우승②]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마침내 염원을 이뤘다. 1994년 이후 29년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섰다.
3일 NC가 SSG에, KT가 KIA에게 패하면서 LG의 매직넘버 '1'이 지워졌다. 이로써 LG는 잔여 경기 9경기가 남아있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9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일궈냈다. 7경기가 남아있는 KT, 11경기를 남겨둔 NC가 모두 이겨도 LG의 승률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1994년 이후 정규시즌 왕좌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LG는 염경엽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해 전임 류지현 호로 나선 LG는 구단 역사상 최다승(87승)을 쓰고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LG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사령탑을 맡았던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경엽 감독도 사령탑으로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염경엽 체제의 LG는 무엇보다 투수 육성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불펜진이 그랬다.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까지 4명의 선수들을 키워낸 끝에 불펜진 뎁스 강화를 이뤘다.
기존 필승조 정우영, 김진성, 이정용, 고우석에 더해진 것이다. 8명의 필승조가 꾸려진 셈이다. 양과 질에서 천지개벽을 이뤘다. 4명씩 2개조로 꾸린 유일한 팀이었다.
이처럼 불펜진의 뎁스가 두터워지다보니 이정용은 부족한 선발진을 메우는 데 차출됐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내내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꾸준히 새로운 필승조 4명의 투수들을 성공 체험을 할 수 있게 테스트하며 성장하도록 했고, 이들은 기대에 부응해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정우영과 마무리 고우석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고, 함덕주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LG의 허리는 튼튼하다.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 김진성이 돌아가면서 세이브를 올리며 고우석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 결과 박명근(5세이브) , 함덕주(4세이브), 이정용(3세이브), 김진성(3세이브), 백승현, 유영찬(1세이브)까지 6명이 모두 세이브를 경험했다.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오고 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42로 리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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