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정신집중”…춤추고 주문 걸고

박건영 2023. 10. 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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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수들은 극도의 긴장감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춤을 추듯 과장된 동작, 스스로 거는 주문, 각양각색입니다.

"이래야 집중한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모습을, 박건영 기자가 포착했습니다.

[기자]
춤을 추듯 어깨를 털고, 1등을 하겠다는 듯 하늘로 손가락을 올립니다.

매경기 준비동작은 같습니다.

중국의 육상 허들 스타 우옌니는 과장된 동작으로 자신감을 키웁니다.

자신에게 말을 거는 유형도 있습니다.

홍콩의 육상선수 러우라이이우는 신들린 듯 자신에게 주문을 겁니다.

한국 육상의 간판 우상혁도 말을 하며 긴장을 털어내는 유형입니다.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면서도 쉴 새 없이 중얼거립니다.

[현장음]
"떨지말고 하자."
"와우! 가자!"
"렛츠고."

검은색 수경을 쓴 채 경기장에 들어선 황선우.

경기 전 옷을 벗더니, 스타트대 옆에 쪼그려 앉습니다.

고개를 숙이더니, 세차게 물을 얼굴에 뿌립니다.

다른 경기에 출전할 때도 예외는 없습니다.

경기 직전 가장 먼저 물을 만나는 게 긴장을 푸는 황선우만의 루틴입니다.

치열한 경기 도중 색다른 방법으로 마음의 평정을 찾는 선수도 있습니다.

어제 탁구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장우진은 땀을 닦은 수건을 반듯하게 접어둡니다.

같이 경기한 선수는 수건와 비교될 정도로 가지런한 모습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는 정우영은 독특한 골세리머니가 루틴이 됐습니다.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대고 시계를 보는 듯한 동작을 취합니다.

[정우영 / 축구 국가대표(지난달 27일)]
"제가 골을 넣은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스스로 만들었던 겁니다. (올시즌 이적한) 슈투트가르트 때부터 했었고요."

방법은 달라도 집중력과 자신감을 찾으려는 선수들의 간절함은 모두가 같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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