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지킨 한국 바둑, 남자 단체전서 중국 꺾고 금메달[항저우AG]
한국 바둑이 끝내 금메달을 안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남자바둑 대표팀이 중국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목진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바둑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4-1로 이겼다. 한국은 예선 전승에 이어 준결승, 결승까지 모조리 이겨 압도적인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버티는 남자 개인전, ‘여제’ 최정 9단을 중심으로 한국 여자바둑 랭킹 1~4위가 총출동한 여자 단체전과는 달리 남자 단체전은 한국이 금메달을 장담하지 못한 종목이었다. 총 5번의 대국에서 3번을 이겨야 하는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신진서가 압도적인 기력을 뽐내고 있기는 했어도, 중국 역시 커제 9단을 중심으로 최정상급 기사들만 출전해 신진서를 제외한 다른 한국 기사들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믿었던 남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남자 개인전에 나선 신진서는 준결승에서 대만의 ‘복병’ 쉬하오훙 9단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고, 여자 단체전도 중국에 1-2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1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싹쓸이’ 재현에 도전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남자 단체전 예선에서 4-1로 눌렀던 중국을 결승에서 다시 만난 한국은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딩신 9단을 상대한 신진서와 자오천위 9단을 만난 김명훈 9단이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박정환 9단이 미위팅 9단,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 신민준 9단이 커제를 상대로 열세에 몰렸다. 변상일이 결국 흑 7집 반 패배를 당하며 중국이 선제점을 가져갔다.
그런데 대국 중반을 지나면서 박정환이 역전에 성공하며 다시 한국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미 크게 유리했던 신진서, 김명훈에 박정환까지 이기면 한국이 금메달을 확정할 수 있었다. 여기에 대국 내내 커제에 밀리던 신민준마저 후반부 들어 집중력이 떨어진 커제의 실착이 나오자 이를 제대로 추궁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 짜릿한 흑 반집승을 거두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했던 금메달 싹쓸이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압도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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