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과 함께 'DTD' 한 푼 LG, 29년 만에 정규 우승…KS 우승 확률 84.3%
거침없는 발야구로 상대 괴롭혀…마운드도 안정적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에 성공했다. 1994년 우승 후 기나긴 침체기를 겪었던 LG는 최근 들어 가을야구 단골 손님으로 변했고 마침내 정규시즌을 제패하기에 이르렀다.
LG는 3일 추격자인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하면서 경기가 없었음에도 매직넘버 '1'을 지웠다. 무려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다.
선수단은 4일 열릴 원정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샴페인을 터트렸다.
최근 몇 년 간 매 시즌을 앞두고 자주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LG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던 LG는 이후 큰 침체를 겪었다.
특히 2003∼2012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겪었다. 이때 LG를 향해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뜻의 DTD(Down Team is Down)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기도 헀다.
이 시기 LG 감독들은 대부분 재임 기간 2년을 채우지 못했을 만큼 부침이 많았다.
LG는 2013년 당시 김기태 감독과 동행하며 정규리그 2위로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컸으나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지면서 한국시리즈로 향하지 못했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2015년(9위), 2017년(6위), 2018년(8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가을무대를 밟으며 약팀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국시리즈 자체를 경험하지 못했다.
특히 류지현 감독 부임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까지 SSG와 선두 다툼을 하다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는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 후 내리 3연패를 당해 또 다시 한국시리즈행이 물거품됐다.
LG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류 감독과 재계약하는 대신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 감독은 지도자와 프런트를 두루 거치며 성과를 냈지만 정작 우승 경험은 하지 못해 의문 부호도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시범경기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색을 LG에 입혔다. 일명 '발야구'였다. 언제 어떤 상황이든 기회만 되면 주자가 뛰면서 상대 마운드를 혼란스럽게 했다.
시즌 초반 일부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 미스로 염 감독의 전략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결과 팀 도루 1위(158개)에 올랐고 문성주(22개) 박해민(24개) 신민재(35개) 홍창기(23개) 등 4명이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베테랑 김민성이 내야 전 포지션에서 백업 역할을 잘 수행하며 리그 최고 백업 내야수로 거듭났고 2015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큰 빛을 못 보던 신민재는 빠른 발을 활용해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타석과 벤치에서 활력소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아담 플럿코가 전반기에만 11승을 쓸어 담으며 팀을 이끌었다. 토종 선발 임찬규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해 홀드왕 정우영과 세이브왕 고우석이 예년 같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김진성(5승1패20홀드), 유영찬(6승3패10홀드), 백승현(1승10홀드), 함덕주(4승16홀드) 등으로 버텼다.
그 결과 LG는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자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잡을 확률은 84.3%에 달한다. 지금의 분위기만 보면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도 LG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문보경, 정우영, 고우석이 다시 팀에 합류하면 LG의 가을 전력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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