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MS "세분화된 ESG데이터 측정… 정량화된 수치로 탄소중립 목표 투명하게 공유"

팽동현 2023. 10. 3. 18: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역별 탄소배출량 파악 노력
정확한 데이터 세분화에 집중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 세우고
행성컴퓨터로 환경 정보 제공
신용녀 한국MS NTO. 팽동현 기자

"MS(마이크로소프트)가 매년 발간하는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특징은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행상황과 관련 성과를 정량화된 수치로 나타내고, 이런 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도 담는다는 점입니다.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왜, 어떻게, 얼마나 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유합니다."

신용녀 한국MS NTO(국가최고기술임원)는 MS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는 현재 한국 기업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윈도·오피스 기업에서 성장한 MS는 최근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지만 태블릿PC, 게임기기 등 소비자용 기기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목표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 워터 포지티브, 제로 웨이스트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2022 회계연도에는 18%의 사업 성장을 이루면서 탄소배출량도 0.5% 줄였다.

지난 5월 발간된 MS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2'에 따르면 회사의 연간 탄소배출량 1299만8442미터톤(mtCO2e) 가운데 공급망·소비단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스코프3) 비중이 96.71%로 이 회사에도 최대 과제다. 이중 구매된 재화·서비스(47.24%), 자본재(30.97%), 판매제품 사용(10.2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연료·에너지 관련 활동(3.46%), 공급자향 운송(1.85%), 직원 통근(1.08%), 출장(1.07%), 소비자향 운송(0.53%), 판매된 제품의 지원 종료(0.14%)가 차지했다. MS는 영역별 탄소배출량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S는 탄소배출량 계산 방법론을 개선해 정확성을 높이면서 데이터를 세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보공유에 동의한 서피스·엑스박스 사용자들의 배터리 방전 및 CPU(중앙처리장치) 사용률 등 익명 처리된 실제 정보를 바탕으로 에너지 소비를 추산한다. 협력업체들에도 독립적 제3자 보증을 포함한 배출량뿐 아니라 감축계획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데이터 가시성 및 탄소측정 방법론을 계속 개발하고 전력망 친환경화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답게 ESG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열심이다. MS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를 세운 것은 이미 유명한 사례다. 데이터센터에서 폐기된 클라우드 컴퓨팅 하드웨어 자산의 90%는 재사용·재활용한다. 신 NTO는 "MS는 전사적 로드맵을 마련하고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에 마련한 데이터센터에도 에어컨 설비가 없다"며 "이산화탄소 직접포집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뿐 아니라 환경 관련 전공자를 채용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내부 경쟁으로 직원 참여도 독려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자사 '애저'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탄소배출량 대시보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행성컴퓨터(Planetary Computer)' 서비스도 선보였다. 위성관측과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50PB(페타바이트) 이상 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구 곳곳의 기후와 환경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그 변화를 분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를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공유하는 것은 물론, 생성형 AI(인공지능) '코파일럿' 기능까지 접목해 챗GPT나 빙처럼 묻고 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 NTO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을 촉구하는 한편 국내에도 기후 관련 기술 스타트업의 약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벤처캐피탈 등을 만나보면 기후테크에 투자하고 싶어도 국내에선 마땅히 찾기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만나면 MS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다. 이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