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확정! 닥공→뛰는 야구→작전 야구가 통했다 [LG 우승 ①]

심혜진 기자 2023. 10.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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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LG 김현수(오른쪽)와 오스틴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닥공(닥치고 공격) 야구, 뛰는 야구, 작전 야구. 올 시즌 LG 트윈스의 색깔이다.

LG는 3일 부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경쟁자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에 패하면서 LG의 매직넘버가 지워졌다. 이로써 29년만 우승이 확정됐다.

LG는 남은 9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승률 0.577을 기록한다. 반면 7경기가 남은 KT가 전부 이기더라도 최종 승률은 0.574에 그친다. 또 11경기가 남은 3위 NC 역시 모두 승리해도 승률 0.570에 그치기 때문에 LG 우승이 이날 확정된 것이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LG는 남은 잔여 경기를 소화함과 동시에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3일까지 올 시즌 LG는 타율 0.281로 팀 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1294안타, 733점 OPS 0.761로 팀 안타, 득점, OPS에서 1위에 오르며 '타격의 팀'으로 불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은 뒤 줄곧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했다.

그것이 바로 스리볼 타격이다. 볼카운트가 3-0이 돼도 기다리지 말고 원하는 공이 오면 치라는 것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투 확률이 높다. 그러면서 출루율도 높고, 안타가 될 확률도 생긴다는 것이다. 기다려야 할 때는 사인을 주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치라는 주문을 한다.

LG 신민재./마이데일리

또 하나는 적극적인 주루다. 한 마디로 뛰는 야구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은 물론이고 뛸 수 있는 타이밍이라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라고 주문한다. 시범경기부터 심상치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도루 1위(33개)에 올랐던 LG다.

시즌 개막 후 뛰고 또 뛴다. 그 결과 도루 부문에서 단연 1위다. 총 158개를 성공시켰다. 자연스럽게 실패도 많다. 94개로 이 부분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주루사도 71번이나 된다.

선수 면면을 보면 문성주(22개), 박해민(24개), 신민재(35개), 홍창기(23개)까지 무려 4명이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 중이다.

작전도 많이 낸다. 희생번트, 스퀴즈번트, 히트앤런 등 다양한 작전 야구를 구사한다. 희생번트는 93번이나 됐다. 이 역시 10개 팀 중 가장 많다. 2위 삼성과는 24개 차이가 난다.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LG가 까다로운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혀왔다. 

염경엽 감독의 소신은 시즌 끝까지 이어졌고, 까다로운 팀이라는 이미지 구축과 함께 LG는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LG 신민재가 번트를 대고 있다./마이데일리
LG 염경엽 감독(오른쪽)./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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