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IP 시장 급성장…상장 통해 성장 가속도”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10. 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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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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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의 인프라인 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은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데, 특히 퀄리타스반도체가 주력으로 하는 인터페이스 IP는 더욱 빠른 속도로 커질 전망입니다. 상장을 통해 우수인력 확보와 연구개발에 집중해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퀄리타스반도체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IP 기업이다. 반도체 IP는 반도체를 설계할 때 기능 단위로 포장해 만들어놓은 설계 데이터다. 주로 반도체 제조사가 이에 대한 라이선스를 구입해 칩 설계에 활용한다. 이 중에서도 인터페이스 IP는 둘 이상의 전자장치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김 대표는 “구글, 애플, 아마존, 테슬라, 페이스북 등 빅테크들이 이전과 달리 범용 반도체를 사지 않고 직접 만들게 되는 ‘파편화’ 현상으로 전 세계 반도체 IP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테크들이 일종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 되며 새로운 고객이 됐다는 것이다. 파운드리 산업의 초미세공정 경쟁이 심화되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이 확산되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이유로 꼽았다.

김 대표는 “파운드리 미세공정 경쟁 속에서 반도체 IP의 개발 주기가 빨라졌고, 특히 인터페이스 IP는 더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고성능 제품을 만들어야 해 단가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초미세 공정에 대응되는 반도체 IP 신제품은 모바일 같이 미세 공정이 시급한 분야에 먼저 적용된 뒤 점점 차량이나 디스플레이 같은 분야로 확산되며 매출이 누적해서 불어나는 구조라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퀄리타스반도체는 인터페이스 IP 분야에서 진입장벽을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공정이 바뀔 때마다 재설계를 해야 하는데, 제조사가 고작 1~2회 쓰자고 메인 칩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며 “퀄리타스반도체는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해 우수 인력을 확보한 데다 다수의 양산 경험으로 신뢰성을 쌓아 진입장벽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인 세이프(SAFE)의 IP 파트너로 선정됐다. 매출도 2020년 13억원, 2021년 40억원, 지난해 108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IP 기업인 ARM의 나스닥 상장 흥행도 반도체 IP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반도체 IP 시장은 한국을 포함해 10여곳 정도의 사업자가 과점하는 구조다. 퀄리타스반도체도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상장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34억~27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김 대표는 “최근 ARM의 상장을 계기로 반도체 IP 산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도와 관심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과 우수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상장사로서 지위를 바탕으로 고객 확대에 나서 2026년에는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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