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다쿠야 광고·드라마도 중지"... '자니즈 해체' 뒤늦은 결단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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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자니즈 사무소'를 해체합니다."
2일 일본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자니즈)의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신임 사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일본 언론은 자니즈 소속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거나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스폰서로 참여하던 기업들의 잇따른 '손절'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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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자니즈 배제'에 입장 변화
소속 연예인 광고 중지 등 잇따라
“우리 스스로 ‘자니즈 사무소’를 해체합니다.”
2일 일본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자니즈)의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신임 사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생전 연습생 수백 명을 성착취한 사실이 폭로된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1931~2019)의 이름을 딴 회사명은 물론, 창업자 조카가 지분 100%를 소유한 지배 구조를 유지하겠다던 한 달 전 기자회견 때와는 방침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일본 언론은 자니즈 소속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거나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스폰서로 참여하던 기업들의 잇따른 ‘손절’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사명 '스마일 업'으로 변경... 보상 후 폐업"
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히가시야마 사장은 전날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자니즈의 사명을 오는 17일 ‘스마일 업(SMILE_UP.)’으로 변경하고, 앞으로는 성착취 피해자에 대한 배상 업무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배상 업무가 종료되면 스마일 업은 폐업한다. 자니즈 소속 연예인은 새로 설립할 연예기획사로 이적할 수 있도록 하되, 새 회사 지분은 기타가와의 친족이 조금도 갖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히가시야마 사장은 현재까지 배상 문제로 연락한 사람이 47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325명이 배상을 요구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된 외부 전문가 조사에서 성착취 피해자가 ‘수백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기무라 다쿠야도 닛산자동차 광고 중단
지난달 7일 회견에선 사장만 바꾸고, 회사명과 지분 구조는 유지하겠다고 했던 자니즈가 한 달 만에 입장 전환에 나선 것은 일본 기업의 잇따른 ‘자니즈 배제’ 움직임 때문으로 보인다.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TV 광고 등에 자니즈 소속 배우를 모델로 쓴 상장기업 65곳 중 절반인 33개 사가 기용 방침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니즈 출신 최고 인기 배우 기무라 다쿠야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닛산자동차는 “당사의 인권에 관한 기본방침에 반한다”며 광고를 중단했다. 후지TV는 애초 내년 봄 방송 예정이었던 기무라 주연 드라마 ‘교장’의 촬영을 연기했다. 스폰서 기업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자니즈가 뒤늦게 ‘해체와 새 출발’이란 결단을 내렸으나, 닛산을 비롯한 각 기업은 “대책의 실효성이 있는지 파악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오야마가쿠인대 핫타 신지 명예교수는 요미우리에 “스폰서 기업은 일단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며 “(자니즈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경영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 조직 자체를 바꿔야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카다 준이치, 자니즈 탈퇴... 향후 잇따를 듯
기업의 ‘자니즈 배제’ 흐름이 계속되자, 자니즈에서 탈퇴하는 연예인도 나왔다. 2일 아이돌 그룹 V6 출신 유명 배우 오카다 준이치는 자니즈를 벗어나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자니즈를 퇴소한 연예인은 TV 출연 제한 등 보복을 당했으나, 이제는 자니즈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기도 어려워졌다. 히가시야마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오카다를 향해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 연예인의 탈퇴 시 과거와는 다른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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