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졌다고 대회 끝난 건 아냐”…야구 직관하러 항저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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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연 씨(28·회사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를 중국 현지에서 보기 위해 연차를 냈다.
연차가 부족해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한국이 결승전(7일)에 진출하면 다시 항저우로 갈 예정인 유 아무개 씨(27·회사원)는 "내가 응원하는 엘지 선수(문보경)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되어 무슨 일이 있어도 아시안게임을 직관하고 싶었다"면서 "직업 특성상 연차를 원하는 날짜에 내기 힘든데 추석 연휴에 경기를 해서 여기에 올 수 있었다. 국제 경기 원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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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자신을 믿어주세요”
조호연 씨(28·회사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를 중국 현지에서 보기 위해 연차를 냈다. 한국 전화번호로는 티켓을 구매할 수 없어서 중국 번호를 만들어 한 달간 유지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가 있는 신촌에서 퇴근 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갈 정도로 야구에 진심이다.
2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2차전 대만전에서 0-4로 패하는 모습을 지켜본 조씨는 말했다.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대만전에서 졌다고 대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자신의 스윙을 조금 더 침착하게 하는 ‘팀 코리아’이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관중석에는 조호연 씨처럼 한국에서 직관을 위해 날아온 팬들이 여럿이다. 교민들과 함께 이들은 한국에서는 이제 볼 수 없는,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응원을 주도하는 이는 없었지만 자발적으로 선수마다 있는 응원가를 부르면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바랐다. 한국 투수가 던질 때는 “3구 삼진”을 다 함께 외쳤고,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마!”(롯데 자이언츠 응원 중 하나)라고 응수했다. 권도훈 씨(26·회사원)는 “친구들끼리 선수 응원가를 함께 부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다. 대만 응원단도 신기한 듯이 영상을 찍어갔다”고 했다.
연차가 부족해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한국이 결승전(7일)에 진출하면 다시 항저우로 갈 예정인 유 아무개 씨(27·회사원)는 “내가 응원하는 엘지 선수(문보경)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되어 무슨 일이 있어도 아시안게임을 직관하고 싶었다”면서 “직업 특성상 연차를 원하는 날짜에 내기 힘든데 추석 연휴에 경기를 해서 여기에 올 수 있었다. 국제 경기 원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엘지 경기는 60~70% 직관하는 열성 팬이다. 유 씨는 대만전에 대해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하지 않아서 대표팀 타자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1루심의 오심도 흐름이 넘어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비록 대만전에서 패했지만 원정 한국 팬들은 야구 대표팀의 남은 경기 필승을 응원했다. KBO리그를 15년째 보고 있는 박수현 씨(32·회사원)는 “대만전은 그저 안타까웠다. 앞으로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남들은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어도 못 얻는 기회인데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 조금 더 성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은 3일 조별리그 3차전 타이와 경기에서 17-0, 5회 콜드 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대만에 이어 B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비록 1패를 안고 일본, 중국, 대만과 결승 진출을 다투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패하고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슈퍼 라운드에서도 한국 원정팬들의 응원 목소리는 항저우에 울려 퍼질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저우/유정아 기자 ver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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