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꿈 우승"이라던 염경엽 감독, 드디어 이룬 KS 직행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염경엽 감독이 부임 첫 해 LG를 29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LG와 마찬가지로 우승에 목 마른 염 감독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하는 기쁨을 누렸다.
정규시즌 2위를 달리는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3일 각각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에 패배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LG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 '1'을 지웠다.
LG가 82승 2무 51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7경기를 남겨둔 2위 KT(74승 3무 60패), 잔여경기가 11경기인 3위 NC(70승 2무 61패)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순위를 뒤집지 못한다.
전후기리그(1985~1986년),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단일리그 기준으로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1990년, 1994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정규리그 1위이다.
아울러 LG는 준우승을 차지한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다.
29년 묵은 우승 숙원을 완전히 풀기 위해서는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아있지만, LG는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일단 절반의 목표를 달성했다.
염 감독에게도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 감독은 프런트, 지도자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 현대 코치를 지낸 염 감독은 2008~2011년 LG에서 스카우트, 운영팀장, 수비코치를 역임했고,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코치를 거쳐 2013년 넥센 사령탑에 올랐다.
2013~2016년 넥센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염 감독은 2017~2018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단장을 지냈고,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이 재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미국으로 떠난 뒤 2019~2020년 SK 감독을 맡았다.
염 감독은 SK 단장 시절이던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지만, 사령탑으로는 정규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맛본 적이 없다.
정규시즌에서는 2014년 넥센, 2019년 SK를 2위에 올려놓은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감독 신분으로 한국시리즈에 선 것은 2014년이 유일했다. 그러나 우승까지 닿지는 못했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LG를 3승 1패로 꺾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했다.
2019년 SK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으나 키움에 3연패를 당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부임 당시 "선수, 단장으로는 우승을 해봤다. 감독의 입장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던 염 감독은 사령탑으로 처음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갈증을 풀 발판을 마련했다.
안 그래도 우승권 전력이던 LG는 염 감독의 지휘 하에 한층 강팀으로 변모했다.
고우석, 정우영이 버틴 LG 불펜은 원래도 강했지만 염 감독이 새 얼굴을 발굴하면서 한층 탄탄해졌다.
염 감독은 고우석, 정우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될 것을 대비해 유영찬, 박명근을 중용하며 이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유영찬은 6승, 10홀드, 1세이브를, 박명근은 5세이브, 9홀드를 거둘 정도로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발전했다.
기대와 달리 부진을 이어가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게 체인지업 구종 가치를 살리도록 설득해 반등을 이끌기도 했다.
아울러 공격적인 주루를 주문하고 다양한 작전을 내면서 LG에 기동력 야구를 심었다. 도루 1위를 달리는 동시에 성공률은 최하위라는 부작용이 있지만 뛰는 야구는 LG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숙원을 절반 풀어낸 LG와 염 감독은 이제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우승 청부사'라는 단어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정규시즌 1위로 이끈 염 감독은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 뒤 헹가래를 받는 꿈을 꾼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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