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에서 빈틈 없었던 LG, 29년만에 정규시즌 왕좌 등극

김희준 기자 2023. 10.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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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팀 타율·OPS 등 1위
팀 평균자책점서도 2위
[수원=뉴시스] 김근수 기자 = 5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의 경기, 5대 4로 LG 트윈스의 승리, LG 트윈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9.0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가 투타에서 빈틈 없는 모습을 보인 끝에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의 기쁨을 누렸다.

정규시즌 2위를 달리는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3일 각각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에 패배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웠다.

전후기리그(1985~1986년),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단일리그 기준으로 LG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1990년, 1994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정규리그 1위다.

아울러 LG는 준우승을 차지한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다.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LG는 투타에서 탄탄한 모습을 자랑했다.

LG 타선은 리그에서 최강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팀 타율 0.281,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1위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팀 홈런(88개)은 6위였지만, 팀 장타율에서는 0.397로 1위다. 팀 타점(682개), 득점(733점) 등 각종 주요 지표에서 1위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홍창기는 타율 0.335, 출루율 0.448로 붙박이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문성주도 타율 0.294, 출루율 0.392로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신민재가 성장한 모습을 자랑하며 홍창기와 테이블세터를 맡았다. 타격에서 빛을 보지 못해 백업, 대주자 요원에 불과했던 신민재는 올 시즌 타율 0.275, OPS 0.645로 타격 재능을 선보이면서 주전 2루수로 거듭났다.

오스틴 딘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냈다. 오스틴은 올 시즌 타율 0.310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22개)을 때려냈고, 타점도 가장 많은 92개를 올렸다.

여기에 베테랑 타자 김현수, 국가대표 1번 타자로도 활약한 박해민, 한 방을 갖춘 포수 박동원 등이 버틴 LG 타선은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쉬어갈 곳이 없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올 시즌 기동력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LG의 '발 야구'는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기 충분했다.

올 시즌 LG는 팀 도루 부문에서 158개로 1위다. 도루 성공률 62.7%로 최하위라는 부작용이 있지만 LG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다른 팀에 경계대상이다.

신민재(35개), 박해민(24개), 홍창기(23개), 문성주(22개)가 모두 20개 이상의 도루를 해내며 LG의 기동력 야구를 이끌었다.

마운드 또한 탄탄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3.67로 2위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아담 플럿코가 중심을 잡았다. 켈리도 9월 이후에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에이스 면모를 되찾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우완 임찬규가 이들의 뒤를 받쳤다. 임찬규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4, 5선발이 약점으로 여겨졌으나 지난 7월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약점을 지웠다. LG는 지난 7월 29일 키움이 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최원태를 영입했다.

불펜에서는 지난해 구원왕, 홀드왕에 오른 고우석과 정우영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새 얼굴이 대거 등장해 이들의 부진을 메웠다.

신인 박명근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4승 2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LG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고, 유영찬도 6승 3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내며 필승조 투수로 거듭났다.

2021시즌을 마치고 NC에서 방출된 뒤 LG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김진성은 올해 77경기에 등판, 5승 1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하며 LG 불펜에 힘을 더했다.

빈틈없는 전력을 과시하며 29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일군 LG는 2002년 준우승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9년 만에 우승을 정조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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