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째 공사중… 가우디의 미완성작 성가정 성당, 2026년 완공
140년 넘게 공사가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성당이 2026년 완공될 전망이라고 CNN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아기 예수와 어머니 성모 마리아, 마리아의 남편 성 요셉의 성스러운 가족(성가정·聖家庭)이라는 뜻이다. CNN은 성가정 성당의 6개 중앙탑 가운데 마태오 탑과 요한 탑이 지난주 완공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성모 마리아 탑, 작년 루카 탑과 마르코 탑이 완공됐다. 마태오·요한·루카·마르코는 4대 복음사가(福音史家)다. 예수 그리스도 탑까지 계획대로 2026년 완공되면, 착공 144년 만에 바르셀로나의 대표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성가정 성당이 본모습을 갖추게 된다. 172.5m 높이 예수 탑이 완공되면, 독일의 울름 성당(161.53m)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된다.
성가정 성당 건설은 1882년 시작됐다. 당초 설계 책임자는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비야르 이 로사노(1828~1901)였으나 1883년 ‘건축 천재’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가 자리를 넘겨받았다. 옥수수를 세운 모양으로 성당의 탑들을 설계한 실질적인 건축 책임자인 그의 이름을 따 이 성당을 ‘가우디 성당’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는 성당을 20%도 채 짓지 못하고 43년 만에 전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1936~1939년)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악재는 이어졌다. 가우디가 생전 설계한 모형이 소실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1950년대 들어 공사가 재개됐지만, 공사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공사 비용을 충당했다. 공사 중에도 유서 깊은 명소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이 성당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을 기념해 성가정 성당은 복음사가 탑 4개 완공을 기념하는 미사를 내달 12일 열 계획이다. 성당의 목표 완공 시기인 2026년은 가우디의 사망 100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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