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시장 지배력 AI로 더욱 확장할 것"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사진)가 구글의 검색 독점 체제 구축을 위한 반독점 행위를 비판했다. 특히 독점권을 계속 허용한다면 구글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나델라 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차세대 AI 기반 도구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가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보고 있다.
기본 검색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반독점 행위를 벌여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나델라 CEO는 "구글이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을 통해 새로운 AI 기반 검색을 경쟁사보다 더 잘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독점권을 확보함으로써 현재의 지배력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구글의 기본 검색 엔진 독점권을 허용한다면 AI 시장에서도 구글의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MS는 검색 엔진 '빙'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 91.58%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압도적인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이날 빙에 1000억달러(약 135조원)를 투자했다고 밝히면서도 구글의 시장 지배력은 인정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서는 "애플이 구글에서 받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MS를 이용하고 있다"며 "검색 경쟁이 없다면 구글이 애플에 계속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2020년까지 애플 iOS의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에 기본 검색 엔진을 설정하기 위해 애플에 40억달러(약 5조4300억원)에서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하일 파라킨 MS 광고·웹서비스 책임자도 "수년간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애플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며 "애플은 빙을 구글과의 협상 카드로 이용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구글은 나델라 CEO 증언에 대해 빙이 구글보다 열등한 제품이고 MS가 빙 개발에 적게 투자했기에 뒤처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존 슈미틀린 구글 수석변호사는 MS가 이전에 버라이즌, 블랙베리, 노키아 등에 빙을 탑재했던 것을 예로 들며 "MS가 기본 검색 엔진으로 들어갔던 사례에서도 사용자들은 구글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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