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신호탄 쏘아올린 강백호 “어린 선수들에게 미안해…앞으로 팀에 보탬 되겠다” [사오싱 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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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에게 큰 짐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삼아 다음 경기, 다다음 경기, 중요한 경기에서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항저우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강백호(KT위즈)가 잔여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강백호는 3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태국과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태국전에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강백호. 사진(사오싱 중국)=이한주 기자
강백호는 태국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로 KT의 지명을 받은 강백호는 지난해까지 588경기에서 타율 0.317(2218타수 702안타) 87홈런 369타점 29도루를 기록,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다만 그는 국제대회에서만큼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 성적(타율 0.308)은 좋았지만,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순간 넋이 나간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상대 2루수에게 태그 아웃되는 본헤드 플레이를 범했다. 당시 한국이 7-8로 패했고, 끝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강백호는 많은 질책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항저우에서도 강백호는 웃지 못하고 있었다. 홍콩전과 대만전에서 모두 4번타자로 출격했으나, 각각 4타수 무안타 3삼진,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결국 이날 그는 6번 타순까지 내려갔다.

태국전에서도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1회말과 3회말 각각 낫아웃,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이 10-0으로 앞서던 4회말 무사 2, 3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번 대회에서 강백호의 첫 안타와 타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이처럼 중요한 순간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린 강백호와 더불어 대폭발한 타선을 앞세운 한국은 태국에 17-0 5회 콜드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팀의 4번을 치다가 어린 선수들에게 큰 짐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선수들이 제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여러 피드백을 해줬는데, 마지막 타석에 운이 좋게 안타와 타점이 나왔다. (태국전을) 계기로 삼아 다음 경기, 다다음 경기, 중요한 경기에서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불태웠다.

강백호가 이날 안타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표팀 동료들 및 현지까지 와서 열띤 응원을 펼쳐준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강백호는 “(안타를 쳤을 때) 동료들이 워낙 응원을 많이 해줘 기분이 좋았다”며 “현지에 와주신 많은 팬 분들도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세대교체까지 고려한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한국은 자체 연령 제한을 설정해 만 25세 이하 혹은 입단 4년 차 이하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만 30세 이하의 와일드카드는 3명만 발탁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강백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강백호는 “국제대회는 항상 똑같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 때문에 책임감부터가 다르다. 이번에는 제가 막내가 아닌 주축 선수로 나온 대회라 무게감이 더 있었다”며 “그런 것 없이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뭉쳐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차전에서 홍콩에 10-0 8회 콜드승을 거둔 한국은 전날(2일) 열린 대만전에서 0-4로 완패했다. 당시 강백호는 더그아웃에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행히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강백호는 대만전에 대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선수들이 모든 경기,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나와 많이 분했다”며 “분한 만큼 저희가 빠른 시기 어려움을 겪었다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 더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 한국의 결승행을 아직 장담하기는 어렵다.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나서기 때문. 한국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강백호는 “상대가 대만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결승에는 꼭 가야한다. 어느나라가 와도 똑같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만과 결승에서) 다시 붙게 되면 똑같은 결과보다는 우리가 웃을 수 있고, 멀리서 와주신 팬 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약속했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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