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결합에 축복 가능성 열어…"사제들 부정만 할수없어"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0/03/yonhap/20231003162916424gtml.jpg)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간 결합에 대한 축복을 금지한 기존 교회 입장보다 완화한 입장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고 2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동성 결합이 이성간의 결혼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사제들이 판단에 따라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이 '동성 결합 축복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등 질문을 담은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바티칸이 교황의 답변을 공개한 것이다.
지난 7월 작성된 답변에서 교황은 일단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에 한한다'는 점을 명시하면서 "(교회는) 결혼이 아닌 것을 결혼으로 인정하도록 암시하는 의식은 피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교황은 사제들이 "부정, 거부, 배제만을 일삼는 판관이 될 수는 없다"면서 "1명 이상이 요청한 결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전달하지 않는 축복의 형태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목회자의 관용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짚었다.
교황은 또 축복은 비공식적 의식에 머물러야 한다며 특정 상황에서의 사목적 신중함이 "규범이 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번 입장은 동성혼에 대한 기존 입장을 크게 완화한 것이라고 WSJ은 해석했다. 교황청은 지난 2021년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WSJ은 교황의 발언이 교회 내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수년간 지속돼온 갈등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독일 가톨릭교회는 이미 지난 3월 동성 결혼 축복 허용 등 내용을 담은 개혁 방안을 공식 채택하면서 일부 보수 성향 신자들의 반발을 샀다.
교황에게 서한을 보낸 추기경 중 1명인 미국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은 동성 결합이 "동성애 행위가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성명은 오는 4일부터 29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를 앞두고 나왔다.
이번 시노드에서는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를 비롯한 교회 내 보수와 진보가 크게 대립하는 이슈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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