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부는 문화 개선 바람 … 핵심은 '사내 소통'
저연차와 고연차가 역할극 통해
서로 입장바꿔 상대방에게 조언
암젠코리아는 '커리어 데이'로
임직원이 함께 미래 설계
활발한 사내 소통과 다양성 포용을 지향하는 기업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던 제약업계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직원의 성장을 도모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직원 리소스 그룹(ERG)'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젠나우(Generation NOW)'다. 젠나우는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젊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활동 중 하나다.
미국 존슨앤드존슨 본사에서 시작된 젠나우는 현재 전 세계 직원 1만1000명이 34개 그룹을 결성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에 시작돼 2023년 기준 한국존슨앤드존슨 5개 계열사 소속 직원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 가지 특징은 이들 중 대다수가 1~5년 차의 젊은 인재라는 점이다. 글로벌 회사인 만큼 젠나우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직원들은 미국 본사, 아시아태평양 조직 소속 직원들과 정기 교류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싶은 직원에게 젠나우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젠나우의 장점은 세대 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저연차와 고연차 직원의 자유로운 교류를 독려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끝장토론 콘셉트의 '역지(G)사지(G) 패널토의'를 개최했다. 역G사G 패널토의는 특정 주제에 대해 저연차와 고연차 직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바꿔 대변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는 리버스 멘토링이 개최됐다. 리버스 멘토링이란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과 달리 젊은 세대가 멘티가 되고 임원진이 멘토가 되는 역발상 소통 방식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니어 멘티가 된 고연차 직원과 주니어 멘토가 된 저연차 직원이 짝을 이뤄 직장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이에 따른 역할극을 진행했다. 역할극 주제로는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은 주니어 직원에게 주는 시니어의 격려' '개성 강한 복장으로 업무 미팅에 참여한 주니어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등이 선정됐다. 주니어 멘토가 시니어 멘티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회 등이 주어졌다.
젠나우 활동을 이끌고 있는 조성범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영업부 과장은 리버스 멘토링의 장점으로 5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다는 것을 꼽았다. '범계열사 매칭'은 직속 상사가 아닌 존슨앤드존슨 내 다양한 계열사 직원들과의 멘토링으로 진행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시니어 멘티로 참여한 정형진 한국얀센 의학부 총괄 전무는 "이번 세션에서 주니어 멘토들의 피드백 덕분에 그동안 사내 직원들과 소극적인 소통을 이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친숙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정착돼 직원 간 피드백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무와 매칭된 주니어 멘토 오재원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마케팅 인턴사원은 "이번 역할극으로 직위 차이의 한계를 넘어 상대방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며 "리버스 멘토링이 경청과 공감을 바탕으로 회사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젠코리아는 올바른 사내 문화의 정착을 위해 직원들의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암젠 커리어 데이'가 대표적이다. 암젠 커리어 데이는 직원들이 직무 경험과 노하우 등을 교류하면서 항후 커리어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또 암젠코리아는 사내 멘토십 프로그램인 'MOCHA'를 통해 각 부서의 리더와 시니어 매니저들이 실질적인 조언과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는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바이오니어'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니어는 바이엘(Bayer)과 선구자를 뜻하는 파이오니어(Pioneer)의 합성어로, 업무 수행 등에서 고충을 겪는 직원들에게 특별교육을 이수한 코치들이 상담해주는 것을 말한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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