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잡아냅니다"… 진단키트의 진화
대소변으로 방광암도 찾아내
갱년기질환·여성호르몬·성병
다양한 진단키트 시장에 나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수혜를 누린 진단키트. 그러나 엔데믹 후 시장 규모와 매출이 급감하면서 진단키트 업체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진단키트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엔데믹 후 진단키트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며 수요가 급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료기기 수출액은 29억5000만달러(약 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감소했다. 한때 의료기기 수출에서 절반을 차지했던 진단키트는 미국(-59.6%), 일본(-90.0%), 대만(-99.7%)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이 줄었다.
대표 진단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반 토막 났다. 한미약품, 종근당,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한때 진단키트 업체와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손을 뗀 상태다. 이에 진단업계는 코로나19와 독감 등 바이러스 외에도 암, 갱년기, 여성 질환, 성병 등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게끔 진단키트를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도 진단키트로 찾아낼 수 있다. 기존에서는 암을 진단하려면 신체 조직 일부를 떼어 검사해야 하지만 진단키트를 사용해 혈액, 대소변, 타액 등 바이오마커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혈액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 '압토디텍트 렁'을 개발했다. 이 키트는 지난해 6월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며 의료기관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대소변을 이용해 방광암과 대장암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했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도 암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수젠텍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배란, 임신, 폐경,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총 5종의 여성호르몬을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 의료 기기를 개발했다.
사용자는 집에서 테스트 기기를 활용해 신체 변화를 자가 진단하고 임신, 배란, 유산 위험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도 가능해 월경 주기, 생리 불순 등을 확인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 채혈 없이 구강 점막으로 에이즈 등 성병을 진단하고, 소변이나 질 분비물을 채취해 자궁경부암, 질염, 방광염 등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시중에 나와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이유로 질병 예방의 중요성을 꼽았다.
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진단이며,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져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는 질병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목적으로 만든 검사 기구다. 자각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이 진행되는 것을 자신도 모른다면 병이 더 악화된다. 이때 자가 진단키트를 활용해 병을 파악한다면 치료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돼 검사비와 시간,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 기존 검사보다 빠르고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 발달로 질병 예측과 예방, 진단, 맞춤형 처방과 치료 후 관리도 가능해졌다.
주의할 점도 있다. 자가 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병원에서 받아야 하고, 임의로 몸 상태를 점검해 병원에 가야 할 상태인지 판단할 때 진단키트를 쓰는 게 좋다.
[이상민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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