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여성환자 88%가 비흡연 방사선노출·주위환경 주의를
폐암 발생 70% 흡연과 연관
직업적 노출 불가피한 경우
보호구 착용·적절한 환기외
특수검진 꼼꼼히 받아야
폐암은 국내 암 발병 5위, 암 사망률 1위로, 10만명당 18.6명이 폐암으로 사망(2020년 기준)하고 있다. 폐암은 폐를 구성하는 조직세포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악성종양(암)을 말한다. 이를 '원발성 폐암'이라고 하며, 그 외에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폐로 전이돼 발생하는 암을 '전이성 폐암'이라고 한다.
경선영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원발성 폐암'에 대해 알아봤다.
―폐암의 직간접적 요인은.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그동안 폐암은 주로 흡연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여성 폐암 환자가 늘어 전체 폐암 환자 중 약 35%를 차지했고 이 중 87.8%는 비흡연자였다. 이 때문에 폐암의 비흡연 원인에 대한 관심도 높다. 폐암의 비흡연 원인은 방사선 노출, 직업적 또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라돈·비소·크로뮴·니켈·석면·미세먼지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폐섬유화증과 같은 호흡기질환 등이다.
―폐암의 증상은.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고 비특이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폐암의 흔한 증상은 기침, 객혈, 호흡곤란, 체중 감소 등이다. 폐암 증상은 크게 원발성 폐암 자체에 의한 증상과 폐암이 전이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폐암 위치가 중심성 기도 내에 있으면 기침, 객혈,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고, 말초에 폐암이 생기면 흉막이나 흉벽으로 진행되면서 통증이 먼저 일어날 수 있다. 전이가 발생한 폐암은 전이된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뇌 전이가 있으면 두통, 어지러움, 마비 등이, 뼈 전이가 있으면 뼈에 통증이 생긴다. 후두신경 전이는 성대마비로 인해 쉰 목소리가 생기거나 기도 주변 식도로 전이돼 연하곤란이 나타날 수도 있다.
―폐암의 항암제 치료는.
▷폐암의 항암치료제는 크게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치료제가 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대사길항물질 계열, 식물유도체 계열, 알킬화제 계열이 있다. 이들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같이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피부, 점막, 머리카락 등의 세포들이 손상되고 오심, 구토, 구내염, 탈모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분자유전학적 특징을 이용해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한다. 이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항암치료 효과를 높인다. 대표적인 표적치료제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EGFR TKI)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면역치료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면역세포인 T세포는 몸 안에 암세포가 생기면 이를 인식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능이 있다.
―항암제 외의 치료법은.
▷항암제 외에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 종양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치료와 순서가 적용된다. 수술은 암의 병기, 폐 기능, 나이, 수술 후 예상되는 삶의 질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비소세포폐암 1~2기와 일부 3기 초반 병기의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 적응증에 해당한다. 수술 후 미세전이 및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치료를 보조요법으로 3~4회 시행한다. 때로는 수술 전 항암제 유도 요법 후 반응이 좋으면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금연하고 간접흡연을 피한다. 담배 연기는 약 4000종의 화학물질로 구성돼 있고 이 중 60종 이상이 발암물질이다. 폐암 발생의 약 70%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 직업적 노출이 불가피한 경우 작업 시 꼭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기를 잘하며, 특수건강검진을 꼼꼼히 받아야 한다. 미세먼지·라돈 노출 피하기, 음식을 조리할 때 환기 잘하기, 저선량 흉부 CT로 정기검진 등이 필요하고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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