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윤의 가요타요④] 토요타 ‘알파드’ 최고의 환대, VIP 의전·연비까지…두 마리 토끼 잡아

원성윤 2023. 10. 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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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타 토시노부(久保田 利伸), 보아 - Lalala love song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이 150만대를 돌파하면서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국내 출시된 친환경차를 엄선해 성능과 가성비,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한 ‘가요’(Pop)로 ‘타는’ 시승기를 선보이고 있다. 선정한 음악과 차량을 동일선상에 놓고 표현한 네 번째 대 상은 토요타 ‘알파드’다. -편집자주-

알파드


[스포츠서울 | 가평=원성윤기자] 一言もいらないさ, 飛び切りの今を(단 한 마디의 말도 필요없는 걸, 날아갈 것 같은 이 순간을)

1980년대 일본은 희망과 행복, 낙원의 상징이었다. 기무라타쿠야 주연의 일본 드라마 ‘Long vacation’(1996)은 19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청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힌다. OST ‘Lalala love song’은 당시 분위기를 환기하는 노래다. 한국에서도 가수 보아, 백예린 등이 리메이크하며 십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VIP 의전 차량으로 사랑받던 토요타 ‘알파드’가 지난달 한국에 출시됐다. ‘황소’같은 외관과 ‘오모테나시(환대)’를 받는 듯한 화려한 인테리어, 안락한 알파드는 눈부셨던 1980년대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같은 순간을 선사했다.

◇ 2열 시트 극강의 안락함…VIP를 위한 완벽한 차량


4세대 알파드는 완벽하게 VIP를 위한, 쇼퍼드리븐(운전 기사가 차를 운전) 차량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경기 가평 아난티-강원 원주를 왕복하는 코스로 시승을 진행했다. 먼저 차량 특성을 감안해 토요타 측이 제공한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알파드를 타고 2열 시트에 앉아 가평으로 이동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을 나서며, 마치 고급 세단의 정숙하고 편안한 느낌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이는 고급 세단에 필적하는 시트 덕분이다. 등받이와 팔걸이는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도입해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했다. 하단 쿠션 부분에는 우레탄 소재를 넣었다. 시트 포지션을 눕는 자세로 가보니 세상 편할 데가 없었다. 팔걸이에 있는 간이용 책상을 꺼내 노트북을 올려놓고 업무를 보기에도 충분했다. 특히 기업 CEO, 연예인 등 장거리 소화가 많은 이들에게 최적화된 듯하다.

특히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팔걸이에 부착된 시트 조작 버튼이다. 사진|원성윤 기자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인데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되어 공조, 조명, 오디오 및 시트 기능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사진|토요타코리아


알파드 시트는 앞서 국내 출시된 토요타 시에나의 ‘오토만 시트’ 보다 훨씬 넓고 기능이 다양해졌다. 팔걸이에 부착된 시트 조작 버튼은 시트 자세나 파워 슬라이드를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했다.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로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돼 공조, 조명, 오디오 및 시트 기능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시승 도중 ‘스마트 컴포트’ 모드를 놓고 마사지를 헤보니, 타사 차량에 탑재된 안마 기능보다 강도와 기능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겠다. 이는 격무에 지친 VIP가 운전석 드라이버와 소통하지 않고도 조작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 코리아 사장은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환대) 정신을 담아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모두가 사용하기 편안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드의 익스테리어는 ‘강인함’과 ‘임팩트’를 키워드로 디자인됐다. 원박스 미니밴이 가지고 있는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가 강렬함을 선사한다. 사진|토요타코리아


토요타는 3세대 알파트에 비해 진동을 1/3로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주~양평 고속도로와 원주 국도를 직접 운전을 했을 때 빗길임에도 불구하고 100㎞/h이상의 속도에서 편안함 노면 진동이 지극히 적게 느껴져 오히려 저속 주행보다 좀 더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이는 주파수 감응형 서스펜션을 적용해 하부 소음을 크게 줄였고, 열 시트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한 결과 50:50의 중량 배분을 줘 안락함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큰 소음 ‘아쉬움’ 남아


이런 안락함에도 불구하고, 운전 할 때 엔진 소음은 예상 외로 크게 발생했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 최대 4000 RPM을 넘나들었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은 코스에서 엑셀레이터를 약간만 밟아도 엔진 소음이 운전석으로 지나치게 많이 들어왔다. 2열에 앉았을 때는 크게 소음이 들어오지 않는 편이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렇게 소음이 심해도 되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타겟층을 고려해 봤을때 운전석 소음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평가된다.

알파드는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250마력(PS)을 갖고 있다. 공차중량은 2330㎏으로 엔진 출력이 좀 더 컸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켄이치 기술수석은 “시에나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순발력이 필요할 때 아웃풋이 굉장히 우수하다”며 “알파드 하이브리드 차량은 V6 엔진(3리터)에 필적한다. 어그레시브하게(공격적으로) 운전 조작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파드 연비는 복합 13.5㎞/ℓ, 가격은 9920만원이다.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최상위 트림(8729만원)과의 가격차는 약1191만원이다. 카니발 시트를 개조해 업그레이드 하는 이들이 많은 걸 생각해보면 차량 가격대는 견줘볼 만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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