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려도 안 풀리는 뇌의 피로 양손 바꾸듯 다른데 써야
오감으로 주변 관찰하는 것도 휴식
일, 육아, 인간관계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뇌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그냥 멍 때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이 틈틈이 시간이 생겨 멍해져 있어도 신경이 쓰이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종종 반추하다 보면 좀처럼 머리가 맑아지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노 도모키 간다히가시클리닉 원장의 조언을 인용해 "뇌의 피로는 멍 때리며 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스트레스를 주는 것과 전혀 다른 분야에 뇌를 써야 뇌의 피로가 풀리고 재충전된다"고 보도했다. 직장 정신건강 전문가인 다카노 원장은 이를 오른손과 왼손의 법칙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오른손으로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다 보면 오른손이 힘들고 피로해져 들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왼손으로 짐을 잡고 나른다. 잠시 후 다시 오른손으로 옮겨 잡는다. 계속 힘을 준 근육을 쉬게 해 기능을 회복하는 셈이다. 우리 몸은 피로로 혹사당하는 곳을 방치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특성이 있다는 게 다카노 원장의 지적이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왕성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꾼이다. 뇌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힐링이 된다는 생각은 오해라는 것이다.
뇌는 멍 때리기를 해도 기능이 정지되는 게 아니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Default Mode Network)'라는 신경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DMN 때문에 건설적인 번뜩임이 생길 수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일이다.
손 사용법을 바꾸듯 뇌에 응용하여 뇌를 다른 데 써야 뇌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자기 전에 라디오 등의 이야기를 들을 것을 권한다. 무자극보다 이야기를 듣는 데 뇌를 쓰면 생각을 떨쳐 버리기 쉽다. 음악을 그냥 듣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배경으로 뭔가를 듣는 것도 잡생각을 떨쳐버리는 데 좋다. 라디오는 모니터를 보지 않기 때문에 수면을 억제하는 광자극이 없는 점도 이점이다. 30~60분 듣고 자동 정지할 수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주변에서 생기는 일을 오감으로 관찰해도 좋다. 가로수 잎의 움직임이나 색깔, 구름 모양, 오가는 사람을 찬찬히 관찰하는 것은 불쾌한 생각을 나게 하는 뇌의 부위를 휴식하게 해주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좋은 작용을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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