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서 흔한 실명질환 … 50대부터 '눈 영양소' 섭취로 관리해야
60·70대 인구 6명 중 1명 꼴
주의해야 할 3대 실명질환
황반변성·백내장엔
루테인, 지아잔틴 효과적
아스타잔틴은 노안에 도움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나이가 들수록 특히 주의해야 할 3대 실명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60·70대에서 백내장은 10명 중 1명 꼴, 녹내장은 20명 중 1명 꼴로 집계됐다.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환자를 모두 합하면 60·70대 전체 인구의 17%에 달한다. 60·70대 6명 중 1명이 심각한 안과질환을 갖고 있는 셈이다.
눈이 안 좋아지면 나이가 들어서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 눈을 방치하다가 손 쓸 수 없이 늦는 경우가 많다. 노화, 자외선, 미세먼지,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 등이 지금도 우리 눈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눈 관리에도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는 만큼 눈에 좋은 영양소 섭취를 시작해야 한다.
황반변성에는 루테인과 지아잔틴 섭취가 중요하다. 황반은 망막에서 시력을 담당하는 시상세포가 모여 있는 기관이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은 사물이 찌그러진 형태로 보이거나 글자나 사물을 볼 때 까맣게 가려지는 공백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미리 황반건강을 챙겨야 한다.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 성분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자외선, 블루라이트 등 유해광을 차단하고 노화에 의한 손상을 감소시켜 황반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황반색소가 부족해지면 황반변성 위험률이 높아진다. 황반색소는 나이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50세부터는 외부 섭취를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도 황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이들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더욱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에도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효과적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되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 원인인 탓에 60대 이후에 흔히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40·50대 젊은 백내장 환자도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40·50대 백내장 환자 수가 20% 이상 급증했다.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술이 더 까다로워질 뿐 아니라 녹내장 등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주기적인 검사와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황반색소로 알려진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백내장에도 효과적이다. 유해광으로부터 수정체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눈연구소의 AREDS2(The Age-Related Eye Disease Study 2)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지아잔틴+오메가3+아연을 꾸준히 섭취했을 때 황반변성과 백내장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에는 아스타잔틴이 좋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거나 혈액 공급 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흔히 녹내장의 원인을 안압 상승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혈류 문제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국내 녹내장 환자 중 70~80%는 '정상 안압 녹내장'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망막과 시신경의 혈류 문제로 시신경이 손상된 것이다. 녹내장은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과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 녹내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아스타잔틴(헤마토코쿠스추출물)이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망막 모세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혈액공급 장애로 인한 시신경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눈 안쪽까지 직접 도달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눈의 노화와 피로를 개선한다. 또한 초점을 잡는 역할을 하는 모양체근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해 초점 조절력을 개선해 노안에도 좋다.
이외에 결명자, 빌베리도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결명자라는 명칭은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란 뜻이다. 본초강목에 기록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결명자는 눈을 위한 약재로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다. 한방에서는 간의 열을 내려 눈을 맑게 해주고,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는 안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결명자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통해 눈의 피로를 낮춰준다. 빌베리는 북유럽 숲에 자생하는 야생 블루베리의 일종이다. 일반 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베리는 약 1000년 동안 유럽에서 약으로 사용돼 왔다.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왕실 소속 조종사의 시력을 개선시키기 위해 빌베리를 먹게 했다는 일화도 있다. 빌베리의 약리학적 연구 결과 눈을 보호하고 혈관 상태를 개선하며 시력 향상 및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지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시세보다 2억 싸게 내집마련”…매물 쏟아지는 부동산 경매, 왜? - 매일경제
- 2025년 진짜 꿀연휴 온다…6일 휴식 끝 아쉬움에 ‘이 날’ 향한 시선 - 매일경제
- “한국 수출 효자가 돌아왔다”…11개월만에 최고치 찍은 반도체 - 매일경제
- 베트남 누비던 배민베트남 오토바이, 역사속 사라질 위기 몰려 [신짜오 베트남] - 매일경제
- 2금융권 8%대 예금금리 1년만에 재등장 - 매일경제
- 부동산 큰손들 몰리던 ‘이것’…거래량 반토막 났다는데 - 매일경제
- “연 8.8% 적금? 주식보다 낫네”…2금융권도 이자경쟁 뛰어든다 - 매일경제
- 연휴 끝나 우울?…하반기 개미 웃게 할 ‘대어’ 줄섰다는데 - 매일경제
- 우리 애는 얼마 받을까?…올해 태어난 아기 정부지원 최대 4297만원 - 매일경제
- 랭킹 없는 네팔과 1세트 졸전, 韓 선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래서는 안 된다, 정신 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