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특성화고가 진화한다 “기업 협약형 특성화고 설립하고 서울형 마이스터고 전환…취업 품질 높이고 대학 진학도 고려”

마송은 2023. 10. 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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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씨(서울 서대문구)는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분야에 관심 있는 중학생 딸의 특성화고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 대다수 지인은 특성화고 대신 일반고 진학 후 대학에서 SW·AI를 전공할 것을 권유했다. 특성화고가 취업률이 높지 않고 대학 진학도 어렵다는 이유다.

현재 특성화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지한 정부가 특성화고 체제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대학 진학과 취업 기회를 넓히고 첨단 산업 분야 인재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협약형 특성화고 35개 세우고 첨단분야 교육과정 개발

교육부는 '중등직업교육 발전방안'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이끌 기술인재 양성에 나선다. 현장이 원하는 학교 100개를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우수 직업계고 모델을 육성해 전체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자체·기업·특성화고가 연계한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를 2027년까지 35개교로 늘린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실버산업, 전통가옥, 도예, 산림 등 특수 산업 분야와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위한 소수 정예 학교다. 교과과정 운영과 인재 육성을 위한 자율권을 갖는다.

국가 첨단산업 중심 마이스터고도 육성한다. 정부는 반도체, 디지털 등 첨단산업 중심 마이스터고 10개교 이상을 추가로 지정한다. 기존 마이스터고의 경우 AI 기반 교육과정 고도화, 산업 맞춤 교육·취업 지원 등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

학생 기초 역량도 강화한다. AI 기반 진단으로 학생 개인 맞춤형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체계를 마련한다. 직업계고 중심의 보통교과(국·영·수)교사 연구회를 전국 단위로 구성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인다. 디지털새싹 캠프를 활용해 등 정규 교육은 물론,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수준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한다.

첨단분야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산업계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학과 재구조화를 실시한다. 전공 융합 과정도 강화한다. 기존 전공과 신산업·신기술 전공을 융합해 배우는 마이크로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교원 전문성 교육 강화…산업기사 등 전문가 임용 우대

전문 교원 부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문교과 교원이 배치되도록 제도를 마련한다. 실무 능력을 갖춘 교원 채용을 위해 산업기사 등 관련 분야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를 임용 우대한다. 교원 대상 재교육도 강화한다. 융합 전공, 현장 직무 연수 확대, 민간 연계산업체 단기 파견 연수, 학습연구년제 요건 완화 등 실질적인 교육 방안이 실행될 전망이다.

중학교 진로 연계 교육을 통해 직업계고 견학과 수업 기회를 확대하고 학교 내 기업을 유치해 실질적인 산학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간 협력에만 적용했던 산학협력 마일리지를 2024년부터는 직업계고로 확대한다. 현장실습 내실화를 위해 대상 기업의 기준을 강화하고, 학교와 기업이 공동으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직업계고 졸업 후 미취업자를 위한 취업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졸업생 가운데 진로 미결정자 대상으로 브릿지 학년을 마련해 취업 준비를 지원한다. 졸업생의 취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격증 취득 비용 지원, 다양한 교육·경험·자격을 쌓는 '디지털 배지'를 도입해 학생들의 전문성을 키운다.

공공기관과 기업의 고졸 채용 활성화도 마련한다. 국가·지방직 공무원을 비롯해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을 적극 권고하고, 기업의 경우 고졸 채용 및 현장 실습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고졸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기업은 재정 지원 혜택도 준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및 교육 현장과 소통하며 제시된 과제들이 현장에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방안이 중등직업교육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64개 특성화고, '서울형 마이스터고'전환

2025년부터 서울 64개 특성화고가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지역 특성화고의 직업교육 강화를 위해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운영한다. 2024학년도까지 선도학교 20개교를 선정한다.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중등직업교육 선도모델인 마이스터고 강점을 일반 특성화고에 접목한 새로운 특성화고 모델이다. 마이스터고의 질 높은 성과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학생 개인별 진로 선택 폭을 넓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와 직접 연계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고숙련 실무인재를 조기 양성한다.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프로젝트 수업 및 디지털 기반 교육, 산·관·학 협력 체계 강화, 영마이스터 인증제 등을 실시해 학생 역량 강화에 힘쓴다.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학생 진로 선택 다양화에 앞장선다. 졸업 후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인재를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전공 분야에 대한 동일계열 진학도 함께 지원한다.

이지연 서울시교육청 진로진업교육과 장학사는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특성화고가 취업뿐 아니라 대입까지 열어 놓고 학교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진행 하겠다는 것”이라며 “서울형 마이스터고 선도학교 운영으로 자율적 혁신 의지를 가진 직업계고의 교육력 회복과 역량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직업계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 거점학교'를 운영한다. 반도체 거점학교는 2025학년까지 6개교를 선정해 산업수요 맞춤형 학과 개편, 반도체 분야 학과 밖 교육기관 발굴, 산업계·교육계 전문가 인력 구축 등의 체계를 만든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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