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심었던 '피임기구'가 심장에?"...호주 22세女 죽을 뻔한 사연

정은지 2023. 10. 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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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을 하기 위해 팔에 심었던 임플란트가 심장에서 발견된 사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팔에서 임플란트를 찾을 수 없어 놀란 외과 의사들은 여러 번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플란트가 클로이의 심장의 폐동맥에 걸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9년 영국 의약품규제청(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MHRA)에 따르면 피임 임플란트 체내 이동과 관련 126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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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임플란트 팔에 심었는데 심장 폐동맥에... 신경통 두근거림 증상으로 검사 발견
피임을 하기 위해 팔에 심었던 임플란트가 심장에서 발견된 사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인 호주 멜버른에 사는 22세 클로이. 오른쪽 사진이 심장 폐동맥에 박힌 피임 임플란트다. [사진=영국 더썬 보도 내용 캡처]

팔에 넣었던 피임 기구가 폐를 지나 심장 폐동맥에서 발견된다면?

피임을 하기 위해 팔에 심었던 임플란트가 심장에서 발견된 사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임플란트는 매달 배란을 멈추기 위해 혈류에 프로게스테론을 방출하는 작은 길이(4cm 정도)의 플라스틱 막대다. 피임을 위한 효과적인 장치 중 하나로 대개 여성의 팔 윗부분 피부 아래에 삽입된다.

영국 일간 더썬(theSun)은 최근 호주에 사는 22세 클로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클로이는 2년 전 멜버른의 한 여성 클리닉에서 팔에 임플란트를 심었다. 15세 때 이미 임플란트를 한 번 받아본 적이 있었고,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생리통이 덜해 좋았던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클로이는 임플란트 시술 전에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임플란트를 팔에 심고 난 후 처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클로이는 심한 신경통, 속쓰림, 두근거림 및 구토 증상을 느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의사들은 다른 질병상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일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임플란트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팔에 있어야 할 임플란트가 없던 것이다.

팔에서 임플란트를 찾을 수 없어 놀란 외과 의사들은 여러 번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플란트가 클로이의 심장의 폐동맥에 걸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4cm 정도의 임플란트는 클로이의 심장 오른쪽 심실로 이동한 후 왼쪽 심실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조금이라도 더 늦게 알아차렸다면 심장에 있는 임플란트로 인해 클로이는 사망할 수도 있었다.

클로이는 "많이 놀란 의사들은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임플란트를 꺼낼 지 어쩔줄 몰라했었다"며 "의사들 말로는 한번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해서 무척 당황스럽고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플란트가 애초에 팔에 제대로 삽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장에서 임플란트를 제거하기 위해 중대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먼저 폐 수술이 진행되며 그 후 심장 개방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클로이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하고, 회복하기 위해 또 다른 6~8주 동안 일을 쉬어야 한다.

영국에서 시술에 사용되고 있는 이 피임 임플란트는 넥스플래논(Nexplannon)이라는 상표다. 2019년 영국 의약품규제청(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MHRA)에 따르면 피임 임플란트 체내 이동과 관련 126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임플란트가 폐로 이동한 사례는 총 18건이 기록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넥스플래논이 출시된 이후 폐동맥과 폐로의 이동이 확인된 사례는 107건에 이른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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