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엔 박스권 갇혔던 코스피…4분기는 어떨까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던 증권가의 전망과 달리 코스피는 지난 3분기 하락했다. 증권가는 수출이 개선되고 증시를 짓눌러왔던 여러 악재가 해소되며 4분기에는 코스피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고,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속에 한국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느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465.07에 마감했다. 6월 마지막 거래일(2564.28)보다 3.87% 하락했다. 다만 코스피는 지난해 말(2236.4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10.22% 상승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1·2분기 상승했던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답답한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다.‘3고(고금리·고유가·강달러)’ 현상과 중국 부동산발 불안이 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연준이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한 이후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악재가 해소되고 수출이 개선되면서 4분기에는 코스피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증권사의 4분기 코스피 전망치는 삼성증권 2350~2700, 하나증권 2420~2710, NH투자증권 2450~2750, DB금융투자 2450~2800, 한국투자증권 2400~2800 등이다.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8월 한국의 수출 개선세는 밋밋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9월 반도체 수출 증가가 확인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지수 상승에 확신이 더해질 것”이라며 “4분기에는 지난 8월 고점(8월1일·2668.21)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DB금융투자의 문홍철 연구원 등은 “지배적 우려였던 인플레이션 문제는 4분기 완화될 여지가 있으며, 원화 가치 하락에 의한 수출 가격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며 “한국의 경기는 반등할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좁은 박스권 내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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