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대박의 기준’ 100만달러 vs 10억원 vs 1억엔 … 환율 탓에 ‘희비’ 갈리는 2023 시즌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0. 3. 13: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진영. <사진 AFP연합뉴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대한민국 남자 골퍼들은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다. 임성재가 648만 7421 달러(20위)를 벌었고 김주형 648만 달러(23위), 김시우 538만 달러(30위), 안병훈 323만 달러(50위), 이경훈 258만 달러(63위), 김성현 244만 달러(67위) 등 6명이 20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최경주와 양용은이 각 102만 달러(13위)와 100만 달러(15위)를 획득해 시즌 중에 이미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PGA 투어에서만 8명의 선수가 10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는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대박’의 기준은 100만 달러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1억 엔,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10억 원이 역시 ‘대박’의 기준으로 통한다.

김효주. <사진 AP연합뉴스>
이제 7개 대회만을 남긴 LPGA 투어에서 1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현재 19명인데, 한국 선수는 3명이 포함돼 있다. 김효주가 174만 달러로 6위, 고진영이 149만 달러로 8위, 그리고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루키 유해란이 138만 달러로 12위에 올라 있다. 97만 달러(20위)를 벌고 있는 양희영이 곧 1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전인지, 최혜진, 김효주, 고진영, 김세영 순으로 5명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는 데, 이들 중 올해 1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김효주와 고진영 둘 밖에 없다.

고진영은 루키 해였던 201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10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 2018년 115만 9005 달러를 획득해 처음 100만 달러를 넘어선 고진영은 2019년에는 277만 3894 달러로 상금랭킹 1위에 올랐고 2020년과 2021년에도 각 166만 7925 달러와 350만 2161 달러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에는 하반기 손목 부상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상금랭킹은 17위에 머물렀지만 총 126만 471 달러로 100만 달러는 넘어섰다. 고진영은 데뷔 후 100개 대회에서 총 1185만 4387 달러를 획득해 생애 상금 순위 20위에 올라 있다.

유해란. <사진 AFP연합뉴스>
LPGA 투어에 첫 ‘100만 달러 우먼’이 탄생한 것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캐리 웹(호주)이 100만 2000달러를 획득하면서 LPGA 상금왕에 오른 것이 ‘100만 달러 시대’의 개막이었다.

한국여자골퍼 중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은 주인공은 박세리다. 2001년 162만 달러를 획득한 박세리는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유소연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으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JLPGA 투어에서 1억 엔 이상을 벌고 있는 한국여자골퍼는 신지애가 유일하다. 신지애는 총 1억 3756만 엔을 획득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신지애는 2014년 총 1억 414 엔을 획득해 처음으로 1억 엔을 돌파한 뒤 7시즌 연속 1억 엔을 넘었다. 작년 처음으로 1억엔 돌파에 실패한 신지애는 올해 제2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자신의 시즌 최고 상금인 2018년 1억 6532만 엔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K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원을 처음 돌파한 선수는 올해 LPGA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하고 있는 김효주다. 김효주는 2014년 총 12억 897만원을 벌면서 ‘10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6년에는 박성현(13억 3309만원)과 고진영(10억 2244만원)이 동시에 10억 원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이정은6가 11억 4905만원을 획득해 10억 원 클럽에 들었다. 2019년에도 최혜진(12억 716만원)과 장하나(11억 5772만원)가 동시에 10억 원 넘게 벌었고 2021년에는 박민지가 6승을 거두면서 총 15억 2137만원으로 역대 최고 상금액을 경신했다. 지난해에도 박민지는 총 14억 7792만원을 획득해 KLPGA 투어 선수 중 유일하게 두 번 10억 원을 넘어섰고 김수지가 10억 8258만원으로 1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는 현재 상금 1위 이예원만이 총 10억 4454만원으로 10억 돌파를 이뤄냈고 9억 4710만원의 박지영이 10억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올해는 환율 변동이 심해 100만 달러와 1억 엔 이상 번 한국여자골퍼의 희비가 살짝 갈리고 있다. 100만 달러는 13억 5000만원, 1억 엔은 9억원 수준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