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중앙일보 "국민의힘도 변해야, 이재명 수사 반사이익만"
한국일보 "여야 초당적 협력" 김희원 팀장 "왜 이재명 아니면 안되나"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연휴 내내 쟁점화 이어간 정치권 비판
尹 행보 긍정 평가, '공산세력' 비판 없어…이재용 '네옴시티' 일제 보도
'한중 축구' 다음만 중국 응원 많은 이유?…여권 '작전 세력' 단정도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동안 정치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쟁점화했다. 지난달 29일 이 대표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가운데, 여권은 이를 '방탄용'으로 규정하면서 '당대표 회담부터 나서라'고 맞받고 있다. 대다수 신문이 휴간한 3일, 신문을 발행한 주요 일간지들도 관련 소식을 다뤘다.
이날 신문들은 주로 양당 공방을 전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의 라디오(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발언을 들어 야권에서도 영수회담 제안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2일 최 전 의원은 “지금은 ( 영수회담 ) 간 볼 때가 아니라 안으로는 대통합, 대탕평을, 그 다음에 민생을 구하기 위한 의미 있는 정책 행보를 해야 된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도 동아일보 기자와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통화를 통해 “(영수회담은) '제왕적 총재' 시절에나 있었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밝혔다.

'영수회담' 공방…“정치복원” “정치교착 해법” 요구
여야가 “정치 복원”(중앙일보)에 나서야 한다며 “정치 교착 해법”(한국일보)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일보 사설('이재명 공방'에 얼룩진 추석... 여야, 정치 복원 나서야)은 “민주당이 '정치 검찰의 사기극'이라 못 박고 수사와 관련 없는 대통령의 사과와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한 건 이 대표의 피의 사실 자체를 무시한 정치 공세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민주당을 비판하면서도 “국민의힘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의 분노를 업고 삼권 분립을 부인하는 발언을 남발한다면 개딸들에게 휘둘려 온 민주당과 무엇이 다르냐는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 나아가 국민의 힘은 그동안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 뒤에 숨어 반사 이익만 노려온 건 아닌지 반성하며 민생 정치 복원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사설(추석 민심 살펴 정치 교착 해법 내놓을 때다)은 “산적한 민생 현안을 감안하면 여야는 그간의 대결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라도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수회담, 여야 대표회동을 비롯해 다양한 대화 채널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진정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부정적이지만, 대통령이 임기 1년 6개월 동안 야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는 자체만으로 불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에 원내 대표까지 포함된 다자 회동 등 다양한 방식을 열어놓고 야당과의 대화에 주도권을 쥐는 게 집권 세력의 합당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역시 국민의 힘 주장처럼 영수회담 제안이 정략적 목적이 아니라면,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회동부터 시작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의 경우 <이재명 아니면 왜 안 되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체포동의 여부를 밝히라며 십자가 밟기를 종용하고 분열은 심각해진 민주당 분위기에 이 대표의 책임이 없나. 검찰의 편향 수사가 심각하다 해도, 그 부당성을 반증하기 위한 존재로서의 당 대표는 무의미하다”며 “냉정하게 보면 이재명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김 실장은 “다양성과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다수 국민의 눈높이에서 멀어지는 정당이 강성 지지층만 끌어들여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걸까.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와 정권 심판론이 이렇게 높은데도 민주당이 대안으로 꼽히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이토록 결함 많은 당 대표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尹 행보 긍정적 소개…“공산세력” 발언 평가 실종


추석 연휴 기간 윤석열 대통령 행보는 국군의날을 맞아 육군 장병들을 만난 사진으로 소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경기 연천군 육군 제25사단을 찾아 장병들과 피자, 치킨을 먹으며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30일 서울 중부경찰서 울지지구대와 중부소방서를 찾았다. 29일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과 일본의 원폭 피해 동포 80여명 초청 오찬을 했다.
동아일보는 <최전방 찾은 尹 “北 도발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둔 채 '수출, 민생,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며 관련 일정들을 전했다. 조선일보 <尹 “北도발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 중앙일보 <윤 대통령 '일하는 추석'... 나흘간 수출현장·군·경·소방서 돌아> 등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국군의날 이튿날이었던 노인의날,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공산세력' 발언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노인의날에 민주화, 산업화를 이룬 노인 세대에 대한 공경심에 집중했던 것과 대비되는 정치적 메시지를 밝힌 셈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신문들이 주목한 장면은


3일자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1면에 모두 금메달을 거둔 한국 탁구 여자대표팀이 환하게 웃는 사진이 실렸다. 대한민국 신유빈-전지희 조가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대1로 꺾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첫 여자 탁구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중앙일보는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남북이 결승 맞대결을 펼친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2면에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아프가니스탄 여자 배구 대표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프간 여자 배구팀은 일본에 세트스코어 0대3(2-25, 0-25, 5-25)으로 완패했고, 조 최하위를 기록해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조선일보는 “2021년 이슬람 강경 수니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집권한 뒤로 여성의 사회생활이 사실상 금지됐다. 남성 없이는 집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고, 중·고교 여학생들의 등교가 막혔다. 스포츠는 언감생심. 저항하던 아프간 유소년팀 여자 배구 선수가 탈레반에게 살해당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며 “아프간을 빠져나간 여자 배구 선수들은 이란에서 훈련한 뒤 항저우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련 기사에선 “아프간 선수단은 탈레반 정권이 보낸 남자 선수 90명과, 탈레반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여자 선수 15명(육상 1명· 사이클 2명·배구 12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이 단일 팀으로 참가할 수 있었던 구체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탈레반이 망명 여성 선수들의 참가를 용인하라는 국제 사회 요구를 묵시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네옴시티' 방문 기사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 시간으로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스마트시티 조성사 업)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3일자로 발행된 주요 일간지에 모두 게재됐다. 이 회장이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 이집트, 이스라엘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는 내용이다. 이 회장이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의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이 사진으로 전해졌다. 관련 소식을 전한 일간지들의 맨 뒷면엔 삼성전자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 회장이 2014년 설 연휴 당시 미국 이동통신사 경영진을 만난 이래 명절 연휴에 해 사업장을 방문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의 경우 기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9월 새로 출범한 한국경제인협회 차원에서 대규모 중동경제사절단을 꾸리고 있으며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 게이트' 띄우는 여권 등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여권이 제기하고 나선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중앙일보 지면에 실렸다. 한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이 열렸던 1일 국내 포털사이트의 축구팀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팀을 응원한다는 결과를 두고 나온 주장이다. 중앙일보는 <한중 축구, 다음선 중국 응원이 91%... '차이나 게이트' 논란> 기사에서 “다음에서 중국 대표팀이 받은 응원 클릭은 1983만 회(91%)로, 한국 팀이 받은 횟수(208만 회, 9%)를 압도했다. 이런 경향은 이튿날에도 이어져 중국은 2000만 회를 훌쩍 넘어선 반면 한국은 200만 회 초 반대에 머물렀다”며 “30일 한국이 북한에 4대 1로 패한 여자 축구팀 8강전에서도 한국을 응원한 비율(25%· 22만 회)은 북한 응원 숫자(75%· 65만 회)보다 적었다”고 했다.
다음은 “클릭 응원은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가능해 벌어진 일 같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기사도 다음에선 로그인을 하지 않고 '클릭 응원'이 가능하고, 네이버는 '터치 응원'을 하려면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해야 하며 응원 댓글을 달기 위해선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축구 경기를 즐기기 위한 응원 이벤트에서 드러난 문제를 '여론조작' '중국, 북한 개입설'로 연결하며 수사,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은 “다음에 조작 세력이 가담한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 중국 세력의 개입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한중 축구, 다음선 중국 응원이 91%... '차이나 게이트' 논란]
[관련기사: 왜 포털 다음만 '중국 응원' 비율 압도적으로 높았나]
KBS가 최근 6년간 약 5700억 원어치의 용역 계약을 맺으면서 이 중 절반 이상인 3800억 원어치를 수의 계약으로 진행했고, 수의 계약 중 3700억 원어치는 계열사 또는 자회사와 맺었다고 동아일보(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 자료)가 보도했다. KBS 측은 “KBS는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 기관이 아니어서 자회사 간 거래로 지적하는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면서 “지상파 사업자가 몇 개 안 되는 상황인 제한 경쟁 시장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단가를 낮추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 KBS, 용역계약 5700억중 3700억 계열사와 수의계약]
전국 시·도 경찰청이 지난해 9월7일부터 한 달 동안 전수조사해 파악한 조폭 유튜버는 11명으로, 2019년 10월 첫 전수조사 당시 3명, 2020년 8월과 2021년 4월 7명에서 더 증가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기반한 내용이다. 경찰은 범죄 무용담이나 조폭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들을 조폭 유튜버로 분류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관련 영상을 바탕으로 이뤄진 수사, 입건 사례는 없다고 한다. [동아일보: 불법 조장-난투극 미화 '조폭 유튜버'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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