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간 꼬막에 퍼져있던 '전염성 암' 발견됐다

박정연 기자 2023. 10. 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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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기 동안 조개류에서 전염성 암이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세포가 수중 환경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영국 웰컴생어연구소 연구팀은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흔한 꼬막종의 유전자 변이를 평가한 결과 수세대에 걸쳐 전염성 암이 전해졌다는 연구 결과를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암'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조개류가 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암세포에 저항하도록 진화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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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웰컴생어연구소
암세포를 표현한 3D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수세기 동안 조개류에서 전염성 암이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세포가 수중 환경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영국 웰컴생어연구소 연구팀은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흔한 꼬막종의 유전자 변이를 평가한 결과 수세대에 걸쳐 전염성 암이 전해졌다는 연구 결과를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암'에 발표했다.

암은 보통 숙주와 함께 살다 숙주와 함께 죽지만 드물게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육식성 유대류 중에서 가장 큰 태즈매이니언데블(주머니곰)에게서 감염되는 암이 대표적이다. 서로의 안면을 물어뜯거나 짝짓기를 하는 과정에서 전염되는 이 암은 태즈매이니언 데블 개체 수를 90% 줄이며 멸종 위기에 처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에 꼬막에서 발견된 암도 전염성이다. 연구팀은 유럽과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채칩한 꼬막 6854미를 분석했다. 꼬막들의 전체 유전자를 확인한 결과 조개류 사이에서 감염되는 암을 일으키는 61개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했다. 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 중 일부는 특정 지역에서 서식하는 꼬막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조상격인 꼬막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돌연변이가 약 200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암세포처럼 증식하기만 했지만 물에서 사는 조개를 숙주로 삼으면서 수중에서 생존하도록 진화했다. 어떤 암세포는 수백 개의 새로운 유전체를 추가했으며 유전체 전체를 복제해 살아남은 암세포도 있었다.

연구팀은 "급격한 유전체의 변화에 암세포가 적응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세포가 진화한 과정을 살피면 사람에게 발생하는 암세포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조개류가 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암세포에 저항하도록 진화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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