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男직원 사라지자…여주인 찌른 뒤 실탄 들고 사라진 20대[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5년 10월 3일 개천절 아침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부산의 한 실내가격장에서 키는 178cm 정도의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기를 탈취해 도주한 것이다. 권총과 실탄 들고 도주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산 시민들은 공포감과 두려움에 떨게 됐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어 영화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총기·실탄 탈취범은 4시간 만에 검거됐다.
이후 홍씨는 사격을 중지했다. A씨는 총기를 고정하는 안전장치를 풀었고 이때를 노려 홍씨는 총기 탈취를 시도했다. 홍씨는 완강히 저항하는 A씨를 미리 숨겨둔 흉기로 찔러 제압한 후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탈취해 달아났다. 여주인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은 홍씨가 권총과 총기로 '2차 사고'를 낼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즉각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사격장 내 CCTV를 조사, 10월 1일에도 사격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격대장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가 일부를 지우고 가짜로 다시 기재했음을 확인하고 이를 복원해 용의자를 지목했다.
이날 오후 1시경, 사격장 헤드셋 등에서 범인의 조각지문이 발견됐다. '자동 지문감식 전송 시스템(AFIS)'을 통해 18분만에 지문이 홍씨의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당시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 중이었고 제2·제3의 범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이에 따라 CCTV 속 모습과 운전면허증 사진이 전국에 배포됐다. 또 경찰은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걸고 사격장 내부 폐쇄회로 TV에 찍힌 홍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용의자는 검거과정에서 거세게 반항했고 "훔친 권총을 꺼내려고 하는 순간 제압해서 검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거 직후 홍씨는 "자살을 하려고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범행 이전 사격장을 사전 방문했으며 흉기, 복면 등을 미리 준비했다는 점, 남자 직원이 사라지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 등에서 2차 범죄를 계획한 계획 범행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결국 해운대구에 있는 한 우체국을 털기 위해서 총을 훔쳤다고 홍씨는 진술했다. 그동안 운영하던 미용실이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은 뒤 새로운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홍씨는 지인과 함께 식당을 개업하는데 필요한 돈 3000만원이 필요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홍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격장 위치와 은행강도 수법 등을 확인했다. 범행 대상은 일반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경비가 허술한 집 근처 우체국이었다. 우체국 강도에 사용할 모자와 점퍼, 바지 등을 준비하고 9월 말에는 해운대의 한 시장에서 범행에 쓸 칼도 훔쳤다.
이후 부실한 총기관리 및 사격장 안전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신원을 확인할 의무가 없어 누구나 쉽게 사격장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데다가, 현행법상 업주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처벌규정이 없었다.
경찰은 전국 사격장 실태 조사를 실시했으며 사격장 안전규정을 강화하고 반드시 잠금장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10월 5일 부산 경찰은 탈취범 홍모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실명없이 범죄자의 얼굴만 공개한 특이한 사례로 기록된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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