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한맺힌 토론토와 미네소타, 둘 중 하나는 웃는다 [WC프리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10. 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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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 한맺힌 두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맞붙는다. 둘 중 하나는 웃고, 나머지 하나는 울게된다.

토론토와 미네소타는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삼판양승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토론토는 최근 4년중 세 번째 가을야구, 미네소타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다. 로코 발델리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세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미네소타는 지난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휴스턴에게 2전 전패로 탈락한 것을 포함, 포스트시즌 18연패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악몽의 18연패
미네소타가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04년,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다. 요한 산타나가 7이닝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하며 양키스를 2-0으로 이겼다.

이들은 그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이기지 못했다. 양키스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06, 2009, 2010시즌 세 차례 디비전시리즈를 3연패로 패하며 탈락했다.

2017년 다시 포스트시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와일드카드 게임 단판 승부에서 양키스에게 지면서 탈락. 2019년에도 양키스에게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로 졌다.

2020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삼판양승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렀으나 이번에도 2전 전패로 밀려났다.

시리즈를 하루 앞둔 미네소타 선수들은 일제히 이 기록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휴스턴 선수로서 미네소타의 탈락에 일조했던 카를로스 코레아는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때와 다른 팀, 다른 멘탈리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매 이닝을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하고 그러다 보면 경기를 이기게 돼있다. 거기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차전 선발 등판 예고된 파블로 로페즈도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는 데릭 팔비 트윈스 CBO(Chief Baseball Officer)는 “선수들은 구단의 역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신경쓰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후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반등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내일 경기를 이기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이같은 연패 기록은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시애틀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세 번째 도전
미네소타만큼은 아니지만, 토론토역시 가을야구에 대한 한이 많은 팀이다. 2016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이후 한동안 암흑기를 겪었던 토론토는 2020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가을야구에 복귀했지만,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2021년에는 91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은 충격 그 자체였다. 5회까지 8-1로 앞서갔지만, 6회와 8회 4점씩 허용하는 등 후반 대량 실점하며 9-10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이 모든 경험들을 겪은 보 비셋은 “매 시즌이 새롭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당연히 이전과 비교해 많이 다르다. 우리는 보여진 것보다 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아주 좋은 팀을 상대하게 될 것이기에 정말 좋은 경기를 해야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휴스턴에서 쌓은 가을야구 경험을 안고 토론토로 온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는 “과거에서 배운다, 그게 전부”라며 지난 기억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모든 시즌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통했던 방법이 올해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지난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거기서 배울 것”이라며 말을 더했다.

그는 지난해 경험에서 어떤 것을 배웠을까? 그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공 하나, 플레이 하나, 타석 하나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부터 플레이를 제대로 못한 것은 내 책임이었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번 시즌 많은 접전을 소화했다”며 올해 포스트시즌에 더 잘 대비한 팀이 됐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팀은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며 생각을 전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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