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철학자’ 러셀 셔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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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린 미국의 저명한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의 스승 손민수(47)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셔먼의 가르침을 받았다.
임윤찬은 평소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로 러셀 셔먼을 꼽았고, 그의 저서 '피아노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셔먼의 부인이 한국인 최초로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한 피아니스트 변화경(7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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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린 미국의 저명한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3.
일찍이 피아노에 재능을 보여 15살에 뉴욕 타운 홀에서 데뷔한 셔먼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깊은 인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연주를 들려주면서 그에겐 ‘건반 위의 철학자’란 별칭이 붙었다. 1967년부터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의 스승 손민수(47)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셔먼의 가르침을 받았다. 손민수는 최근 한예종을 떠나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옮겼고, 임윤찬도 스승과 함께했다. 임윤찬은 지난해 6월 밴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을 앞두고 “오늘 연주는 미스터 러셀 셔먼에게 바치겠다”는 메시지를 스승 손민수에게 보냈다.
당시 임윤찬이 연주한 프란츠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러셀 셔먼의 평생에 걸친 레퍼토리였다. 손민수는 ”그 힘든 콩쿠르 와중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윤찬이는 셔먼 선생을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지만 자기에게 나름의 뿌리가 되어 준 것으로 여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임윤찬은 평소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로 러셀 셔먼을 꼽았고, 그의 저서 ‘피아노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셔먼의 부인이 한국인 최초로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한 피아니스트 변화경(76)이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1974년 결혼했다. 셔먼의 가르침을 받은 피아니스트 백혜선(58)도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셔먼은 국내에서도 몇 차례 연주회를 열었다.
고인은 생전에 음악을 스토리 텔링에 비유하며, “문학처럼 음악에 녹아 있는 작곡가의 인생과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보를 대본에, 연주를 연기에 빗대기도 했다. 셔먼은 “피아니스트는 명배우처럼 연주해야 한다”며 “대사를 정확하게 읽으면서 개성과 영혼을 불어넣어야 훌륭한 연기가 나오듯 연주도 악보에 충실하면서 나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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