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하늘 "코미디 클리셰 깨려고 노력…'이상한 외줄타기' 느낌"

2023. 10. 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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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사람은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많은 분들에게 편안한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배우 강하늘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3일 개봉한 영화 '30일'을 이같이 설명했다.

"여러가지 클리셰를 깨는 부분은 남 감독님과 제가 잘 맞는 지점이었어요. 전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 같은 코미디 스타일을 좋아해요. 진지하게 가다가 한번 꺾어주는 이상한 외줄타기 같은 느낌이죠. 남 감독님도 그런 걸 좋아하셔서 그런 지점을 찾아가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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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마크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영화 '30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사람은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많은 분들에게 편안한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배우 강하늘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3일 개봉한 영화 '30일'을 이같이 설명했다.

영화 '30일'은 이혼을 앞둔 부부가 사고로 기억을 잃으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 ‘위대한 소원’과 ‘기방도령’을 연출했던 남대중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강하늘은 아내 나라(정소민 분)를 향해 “존재 자체가 이혼 사유”라며 날을 세우다 기억을 잃은 뒤 나라에게 다시 반하는 남편 정열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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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이 '30일'을 선택한 이유로 대본의 힘을 들었다.

"제 미신이나 징크스 같은 건데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끝까지 읽게 되면 보통 작품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어떠한 방해 없이 대본을 읽게 되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미혼인 강하늘은 이번 영화를 통해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도 가졌다.

"영화를 만나기 전까진 결혼한 친구들의 결혼 상담 밖에 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30일'을 찍으면서 누군가와 함께 살면 사소한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혼자 살 땐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는 게 안 불편한데 누군가와 같이 살면 화장실 갈 타이밍도 봐야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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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은 뻔하지만 웃음을 그리는 과정은 허를 찌른다. 클리셰(cliché, 진부한 장면)가 예상되는 장면에 느닷없는 유머나 대사가 나와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다.

"여러가지 클리셰를 깨는 부분은 남 감독님과 제가 잘 맞는 지점이었어요. 전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 같은 코미디 스타일을 좋아해요. 진지하게 가다가 한번 꺾어주는 이상한 외줄타기 같은 느낌이죠. 남 감독님도 그런 걸 좋아하셔서 그런 지점을 찾아가려고 했어요."

영화의 이러한 웃음 포인트는 강하늘과 정소민의 케미로 더욱 두드러졌다. 두 배우는 신혼 부부가 겪는 갈등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의 설렘까지 다채로운 커플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들의 찰떡 케미는 지난 2015년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에서 비롯됐다.

"'스물'에서도 워낙 재밌게 찍었던 경험이 있어서 서로 편하게 촬영했어요. 거의 10년 만에 만나니 서로 나이도 먹고 경험도 쌓여서 현장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기분이 좋았죠."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강하늘은 2007년 드라마 '최강! 울엄마'로 매체에 데뷔했다. 그는 당시 800대 1의 경쟁률을 뚫으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연기에 처음 입문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 참여한 연극 '천상시계'를 통해서였다. 그는 연극 무대와 매체 작품을 병행하지만 여전히 연극 무대만이 주는 즐거움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연극에선 매일 똑같은 장면과 대사를 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상하게 그게 참 매력 있어요. 연극 배우가 항상 똑같은 호흡이나 억양으로 하는 게 아니어서 그걸 받아들이는 맛이 신기해요"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배우로서의 직업적 특성과 달리 강하늘의 성격은 지극히 내향적이다. 평소 혼자 집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낄 정도다. 그의 성격과 직업적 성격이 극과 극인 탓에 한때 힘들 때도 있었다고.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이젠 일과 개인의 삶을 철저히 분리하기 시작했다.

"어릴 땐 딜레마였어요. 연기를 하려면 카메라 앞에서도 서고 사람들의 관심도 받아야 하는데 성격적으론 혼자 있는 게 더 편했거든요. 이제는 혼자 가만히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촬영할 땐 문을 열어두고 온전히 일에 집중한다면 쉴 땐 저를 가둬놓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요."

개인과 배우의 삶에 온도 차가 있어도 연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건 연기의 재미 때문이라고 했다.

"상대 배우가 하고 있는 연기 리액션을 나오게 하려면 제가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제가 어떻게 연기해야 정당해지는지 고민할 때가 제일 재밌어요."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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