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덕분에…일본 경제 부진의 늪 탈출하나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0. 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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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50엔 육박 ‘엔저 효과’에 日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낙관
부동산 침체 위기 중국, 부양책으로 서비스업 등 회복 주도
일본은행 본점. [로이터=연합뉴스]
일본과 중국의 경기가 예상 외의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 제조업 경기전망이 호조세를 기록했는데, 자국 통화가치 약세에 따른 수출 제조업 활성화와 경기부양책이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특히 일본 경제는 기록적인 엔저에 힘 입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두 업종에서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교토통신 보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달러당 약 149.8엔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0엔을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일본은행에서 발표한 올 3분기 대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산업별 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판단지수(DI)에서 제조업 지수는 9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 업종은 2분기 대비 10포인트 개선된 15, 석유 제품 업종은 20포인트나 개선된 14를 기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앤데믹 이후 공급망 제약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생산량 반등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일본 제조업 대기업들에게 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게 된 이유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 닛코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단칸 지수는 일본 경기가 내수주도 성장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 여부 등 해외 경기 전망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엔저를 타고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일본 서비스업 개선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단칸 서비스업 업황 판단지수의 경우 27을 기록하며 1991년 4분기(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가하마 리히로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개선 배경에는 앤데믹 후 첫 여름철 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이 있다”면서 “제조업의 경우 공급망 개선과 엔화 약세가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동산 위기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았던 중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 모두 경기 부양책에 따른 회복세를 그려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8월(51) 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최악의 침체 국면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9월 PMI 수치는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면서 “최소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어느 정도 완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앞선 8월 중국 인민은행(PBOC)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금융기관 지급준비율도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연이은 부양책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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