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포크? 우리팀 직구잖아" 괴짜감독도 내두른 혀…'KKKKKKKKKKK' 야마모토, 전인미답 3년 연속 '4관왕' 눈앞

박승환 기자 2023. 10. 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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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최고 159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11개의 삼진을 추가, 전인미답의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야마모토는 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12구,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6승째를 손에 넣었다.

이날 투구는 야마모토에게 꽤나 중요한 경기였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개인에게는 조금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인 야마모토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떠나기전 어쩌면 향후 수십년간 깨질 수 없는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까닭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2021년 26경기에 등판해 193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06탈삼진, 18승 6패 평균자책점 1.39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당시 야마모토는 퍼시픽리그 다승(18승)-승률(78.3%)-탈삼진(206K)-평균자책점(1.39)까지 4관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와 함께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손에 넣으며 스타덤에 올라섰다.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의 활약은 반짝이 아니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26경기에서 나서 193이닝을 던지며 205탈삼진,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로 펄펄 날았다. 그 결과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 2년 연속 투수 4관왕과 MVP,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탈삼진 부문에서 타네이치 아츠키(치바롯데, 157K)에 1개 차이로 추격을 당하고 있었던 만큼 이날 등판은 '전인미답'의 3년 연속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찬스였다.

야마모토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만나미 츄세이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출발했으나, 후속타자를 2루수 땅볼로 묶어낸 뒤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158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야마모토는 3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에는 니혼햄의 중심 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철벽' 피칭을 이어갔다. 그리고 5회 키요미야 코타로에게 안타를 내주며 이닝을 출발했으나, 병살타를 곁들이며 이닝을 막아냈고, 6회 삼진 두 개, 7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내면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 투구로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 그 누구도 넘어서지 못할 기록을 만들어냈다. 야마모토는 16승, 평균자책점 1.21로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왕을 확정지었고, 승률 또한 0.727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가장 관심사였던 탈삼진 또한 11개를 보태면서 시즌 169개를 기록하며, 2위 타네이치와 간격을 12개까지 벌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니혼햄 파이터스 신조 츠요시 감독./니혼햄 파이터스 SNS

일본 '닛칸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야마모토의 3년 연속 4관왕에 대해 "거의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야마모토의 4관왕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탈삼진 1위를 빼앗는 것. 아직 치바롯데가 5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타이네치가 한차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에 '확정'은 아니다. 하지만 야마모토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13개의 삼진을 뽑아내야 하는데, 불가능하지 않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경기 초반 공이 좋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났었따. 하지만 중반부터 템포가 좋아졌고, 투구수를 줄이면서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4관왕이 유력해진 것에 대해 "와카츠키(포수)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다. 와카츠키 선배의 나이스 리드였다. 1년 내내 컨디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나카지마 감독님과 피칭 코치님들의 관리 덕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신조 츠요시 감독도 야마모토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데일리 스포츠'에 의하면 신조 감독은 "야마모토가 1년 내내 던져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했다. 그리고 포크볼이 149km 였는데, 이건 우리 투수들의 직구 속도"라고 허탈하게 웃으며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지만, 즐겁게 정보를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야마모토의 MVP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4관왕 또한 거의 확정적이다. 여기에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는다면, 향후 수십년 동안은 깨질 수 없는 대기록을 작성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가 과연 어떠한 구단과 얼마나 큰 계약을 품에 안게 될까. 스토브리그를 지켜보는 한가지 재미 요소가 될 전망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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