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한예종 교수, 美에 K발레 교육법 전파한다

이태훈 기자 2023. 10. 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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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스턴 발레단서 이달부터
교육 책임자들에게 교수법 가르쳐
K발레 교육법 전수하러 보스턴발레단에, 한예종 김선희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 등을 지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 무용수들을 길러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한 김선희(64) 교수가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 한국의 발레 교수법을 전수하러 간다. 보스턴 발레단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뉴욕 시티 발레, 샌프란시스코 발레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발레단이다. 우리 젊은 무용수들이 세계적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세계 최고 수준 발레단마다 진출해 활약하면서, 이들을 길러낸 우리 발레 교육 시스템과 교수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세계적 인정도 받게 된 데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최근 만난 김 교수는 “10월 중 출국해 내년 봄 학기쯤까지 머물게 될 예정”이라며 “보스턴 발레2 호안 보아다 단장, 케슬린 미첼 졸업생 프로그램 단장, 미란다 위즈 보스턴 발레 학교 전문 무용수 부문 학장 대행 등 보스턴 발레의 교육을 책임지는 주요 보직자 3명에게 교수법을 전수하는 것이 첫 번째로 요청받은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올 연말 총 46회 공연하는 대표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 주역 무용수들 코칭, 보스턴 발레2(예비 발레단)의 스무살 안팎 젊은 무용수들 교육, 몇몇 클래식 발레 작품과 내가 안무한 작품의 연습 지도도 요청받았다”고 했다.

김선희 교수는 세계 최고 발레단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의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에서 지도자 과정을 마친 뒤 한예종에 부임, ‘바가노바 메소드’로 불리는 러시아 발레 교수법을 도입한 독창적 교육을 통해 한국 발레 무용수들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낸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예종은 1996년 무용원 개원 뒤 각종 국제 콩쿠르에서 356개 상을 받았다. 여기엔 세계 5대 콩쿠르라 불리는 불가리아 바르나, 미국 잭슨과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 러시아 모스크바와 아라베스크에서 받은 상 106개가 포함된다. 해외 콩쿠르가 대부분 2~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걸 감안하면 단기간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2019년 보스턴 발레를 방문해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 한예종 김선희 교수. 왼쪽부터 보스턴 발레의 한국인 무용수 이선우, 이소정(현 애틀랜타 발레), 미코 니시넨 보스턴 발레 예술감독, 채지영, 김 교수, 이상민.

보스턴 발레학교는 일반인 포함 학생 수가 3600명에 이르는 북미 최대 발레 교육기관. 하지만 자체 육성 무용수가 발레단에 입단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친다. 어린 영재를 발굴해 최고 무용수로 길러내는 한국의 발레 시스템이 부럽고 궁금할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23년째 보스턴 발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미코 니시넨이 5년 전쯤부터 초청 의사를 밝혀오다 이번에 성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발레단은 최근 수년간 21세기 발레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74)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의 안무작을 다수 선보였다. 현재 우리 무용수로는 수석 채지영과 한서혜, 솔로이스트 이선우와 이상민, 무용수 김석주와 이선민 등 6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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