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난 직감적인 사람…자신없던 예능도 도전할 것"

조연경 기자 2023. 10. 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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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차근 차근 자신 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배우 전종서다.

오는 6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 되는 영화 '발레리나(이충현 감독)'의 전종서가 코스모폴리탄 10월호 화보 촬영을 진행하며 진솔한 인터뷰를 나눴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블랙과 레드 콘셉트로 진행 된 이번 화보에서 전종서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해 작품 속 파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핏빛 복수를 예고했다.

전종서는 "옥주가 왜 복수를 하는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실감과 복수심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요즘 사회에 비극적인 사건이 많지 않나. 그런 공분에 이입하면서 시선을 정확하게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옥주와 제가 닮은 점을 찾았다. 저는 몸을 사리지 않고, 머리보다 몸이 앞선다. 그런 점이 제 본능적인 모습이 닮아 있어서 '나라도 가장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선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단언했다.

'전직 경호원 출신'이란 설정으로, 호신술, 검술, 총기, 바이크까지 각종 액션을 소화해야 했던 전종서다. "다수의 남자를 대상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신속함과 유연성,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차별화 했다"는 전종서는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무술팀과 동지애를 쌓았다"며 미소 지었다.

야성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뉴 타입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온 전종서는 자신을 "직감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저는 늘 제 감을 믿고, 틀리든 맞든 그 감에 따라 산다. 그걸 표현해내는 걸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좋은 일이다. 영화나 드라마라는 매체가 아니면 이런 감각들을 어디서 허용 받을 수 있겠냐"며 "저는 남들이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다. 연기를 하는 데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칸영화제에 베니스영화제까지 세계 3대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받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전종서의 작품 선택 기준은 바로 '재미'다. 전종서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재미다. 저는 작품을 아주 금방 결정한다. 하루도 안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한다. 사람들이 좋아해도 내가 재미를 못 느끼면 소용없다"며 "일상에서도 전 무엇이든지 유머 감각이 있는 게 좋다. 산다는 건 아주 가끔 즐거운 일이다. 그러니까 그 외의 순간들을 재미있게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엔 그저 내향적인 아이였다. "말도 늦게 텄고, 어디 나가서 뭐 하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혼자 우는 그런 애였다"는 전종서는 "처음 '연기하고 싶다'고 했을 땐 집에서 '네 성격에 절대 못한다'고 했다. 혼자 조용히 은밀하게 키워왔던 꿈이었다"고 귀띔했다.

전종서는 "어릴 때부터 항상 TV를 봤다.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이야기가 좋았다. 배우라는 게 뭔 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스크린 속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느꼈다. 꿈 같고 별 같은 일로 다가왔다. 설탕 뿌린 직업처럼 달콤하고 빛나 보였다. 꿈을 꿔본 사람들은 이 심정이 뭔지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동의를 구했다.

성향을 잃지 않은 전종서는 데뷔 후 예능 출연보다는 작품으로 올곧게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저처럼 대중친화적이지 않은 배우가 있을까요?"라며 웃어 보인 전종서는 "예능 출연엔 자신도 관심도 없었다. 저는 늘 '그냥 작품만 하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소속사가 바뀌고 나서 지금 회사는 좀 더 대중과 호흡하길 권했다. 처음엔 '왜?'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영화를 왜 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대중분들이 없으면 영화도 없는 것이더라"며 스스로 깨우침을 드러낸 전종서는 "내가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이듯이. 그래서 '대중분들이 좋아하는 게 뭐지?'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는 다양한 채널에서도 저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약속해 기대감을 더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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