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집에 금메달 생겨"·전지희 "제2의 탁구 인생"(종합)

이명동 기자 2023. 10. 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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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 꺾고 우승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 후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항저우·서울=뉴시스]이명동 안경남 기자 =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환하게 웃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를 4-1(11-6 11-7 10-12 12-10 11-3)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복식 석은미-이은실 조에 이어 21년 만이다.

또 앞서 단체전, 혼합 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신유빈은 '3전4기'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경기 후 "아시안게임 결승에 처음 올라 신기했다"며 "신기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전지희) 언니가 잘 이끌어줘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준결승 한국 대 일본 경기, 한국 신유빈, 전지희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또 "일단 너무 신기하다. 저희 집에 금메달이 생겼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시는데, TV로 금메달 딴 모습을 보여 드려 행복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전지희는 "결승전이라 많이 떨렸는데, (신)유빈이가 힘을 실어줘 잘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33년 만에 성사된 아시안게임 남북대결을 신경 쓰지 않고, 하던 것이 집중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북한이 결승에 올라왔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언니랑 늘 하던 대로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지희도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준결승 한국 대 일본 경기, 한국 전지희, 신유빈이 랠리를 하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손목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신유빈은 애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었으나,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돼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었다.

그는 "저는 부상이 있어서 사실 이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다"며 "운 좋게 행운이 찾아와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또 성적이 잘 나와서 잊지 못할 첫 아시안게임이 된 건 같다"고 했다.

2008년 중국에서 와 2011년 귀화한 전지희는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솔직히 중국에서 수준이 떨어져 더 높은 자리로 못 올라갔다"며 "한국에서 기회를 줘 제2의 탁구 인생을 살게 됐다"고 했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시상식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이어 "올해 초반엔 몸 상태가 안 좋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유빈이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그래도 올해 (5월)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준우승으로 살아났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신유빈은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탄탄한 선수다. 복식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믿음을 주고, 저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존재"라고 고마워했다.

전지희도 "복식은 파트너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경기"라며 "함께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했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이 울음을 터뜨리자 전지희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로 쓴 둘의 시선은 이제 2024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신유빈은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출전한다면 지금처럼 하던 대로 연습 더 착실히 하고, 나가면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또 "도쿄올림픽 때는 경험이 부족해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걸 느꼈고, 큰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지금 많이 올라와 있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안 떨어지게 부상 관리를 잘해야 한다. 유빈이랑 한 번 더 나가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결승 한국 대 북한 경기, 세트스코어 4:1로 북한에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 신유빈이 기뻐하고 있다. 2023.10.02. kkssmm99@newsis.com

마지막으로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는 신유빈은 "키가 멈춘 줄 알았는데, 169㎝에서 조금씩 더 크더라"며 "그런데 크면 클수록 좋다"고 웃었다.

한편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회 조직위원회는 신유빈과 전지희에게 마스코트 피규어를 선물로 줬고, 신유빈은 피규어를 들고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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