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로 공도 못 보낸 타자들..한국야구 어두운 미래만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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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졸전 끝에 대만에 패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0월 2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패했다.
대표팀 소집 전날 극적으로 합류한 '24번째 선수' 윤동희가 팀 6안타 중 3안타를 홀로 책임졌다는 사실은 KBO리그 젊은 타자들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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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대표팀이 졸전 끝에 대만에 패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0월 2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0-4 패배를 당했고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했다. 대만에 패한 대표팀은 이후 슈퍼라운드에서도 불리함을 안게 됐다.
전날 홍콩과 1차전에서 8회 10-0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날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워 대만을 맞이했다. 류중일 감독은 홍콩전 8회 폭발한 타선에 대한 믿음으로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가동했다.
하지만 기대는 완전히 어긋났다. 이날 경기에서 타선은 홍콩전 8회가 아닌 1-7회와 같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만 마운드에 묶였다.
대만 선발투수로 나선 '더블A 유망주' 린위밍에게 6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묶였다. 2번타자로 나선 최지훈과 6번타자로 출전한 윤동희가 각각 2개의 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린위밍을 상대로 합계 사사구 2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주장 김혜성을 비롯해 강백호, 문보경, 박성한, 감성윤 등 좌타자들은 좌완 린위밍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린위밍이 마치 '리그 경기'를 치르듯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친 뒤 가동된 불펜을 상대로도 달라지지 않았다.
'질 좋은 타구' 자체가 거의 없었다. 이날 대표팀 타자들이 날린 타구는 내야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 거의 모든 타구가 내야에 묶였다. 외야 뜬공 아웃은 7회초 박성한, 8회초 최지훈의 중견수 뜬공 단 2개 뿐이었다. 대만 투수들을 상대로 공을 띄우지도, 제대로 정타를 날리지도 못했다. 전날 홍콩전에서 많은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정작 찬스에서는 침묵하던 타선은 이날은 찬스조차 만들지 못하고 침묵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나이 제한'을 두고 엔트리를 선발했다. '베이징 올림픽 세대'인 김현수, 김광현이 지난 3월 WBC까지도 출전한 한국 야구에는 강제로라도 대표팀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 그렇게 국제 경쟁력을 올려가겠다는 의지였다.
WBC의 참패가 10년도 더 된 '과거의 영광'의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던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었다면 이번 대만전 패배는 아예 뿌리부터 다시 준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확인시켜준 것이었다.
이미 스타덤에 오른 강백호와 김혜성을 비롯해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노시환, 리그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문보경, 박성한, 최지훈 등이 출전했지만 대만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대표팀 소집 전날 극적으로 합류한 '24번째 선수' 윤동희가 팀 6안타 중 3안타를 홀로 책임졌다는 사실은 KBO리그 젊은 타자들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마운드는 KBO리그에서도 올시즌 내내 불안했던 고우석을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반쪽이나마 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국야구의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목표로 나선 대표팀이었지만 냉혹한 현주소만 다시 확인하게 됐다.(사진=류중일/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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