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가 해냈다, 여자복식 에이스 ‘신-유 코비‘ 여자복식 금메달 획득

남정훈 2023. 10. 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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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복식의 간판인 전지희-신유빈 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2일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대1(11-6, 11-4, 10-12, 12-10, 11-3)로 꺾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흐름 자체가 꼬일 수도 있었던 4게임 승부처를 끝내 지켜내면서 승기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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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복식의 간판인 전지희-신유빈 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2일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대1(11-6, 11-4, 10-12, 12-10, 11-3)로 꺾었다. 

‘남북대결’이라는 긴장감은 애초부터 선수들에게 문제 되지 않았다. 편안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전지희와 신유빈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선제를 잡아내며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반면 차수영과 박수경은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주 찬스를 허용했다. 남측 선수들은 오른손 오른손 조합인 북측의 백사이드로 좌우쌍포 공격을 집중시키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초반 두 게임을 빠르게 가져왔다.

그러나 결승까지 온 북측 선수들도 저력이 있었다.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기만 하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코스로 공이 날아왔다. 3게임은 차수영의 강렬한 백핸드 임팩트가 흐름을 주도했고, 듀스 끝에 남측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게임을 내줬다. 긴장이 풀린 북측 선수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면서 4게임도 팽팽한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자칫 흐름이 뒤집힐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남측 선수들은 가진 기량 외에도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흥분하지 않았다, 반면 오랫동안 국제무대에 나오지 않은 채 자국 내 훈련에만 집중해온 북측 선수들은 잦은 범실에 울었다. 서비스 폴트도 몇 번이나 지적 받았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흐름 자체가 꼬일 수도 있었던 4게임 승부처를 끝내 지켜내면서 승기를 장악했다.

게임스코어 3대 1 상황에서 시작된 5게임 초반 점수가 벌어지자 북측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일방적인 흐름이 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전지희-신유빈 조가 우승했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경기가 끝나자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감추고 있던 긴장감을 드러냈지만, 펼쳐 든 태극기의 위아래까지 꼼꼼히 점검할 정도로 끝까지 여유를 잃지 않았다.

경기 뒤 전지희는 “한국이 나에게 두 번째 탁구 인생을 줬습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내가 수준이 떨어지면서, 더 높은 자리에 못 올라가고 있었는데, 한국이 다시 탁구 인생의 기회를 주셔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지희는 지난해부터 고질인 무릎 부상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유빈과 함께 2023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을 합작했고,이번에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전지희는 "작년부터는 몸이 안 좋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 올해 출발도 안 좋았다. 태국 대회에 나갔다가 귀환하게 돼 (신)유빈이한테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다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너무 잘 마쳤다. 이후 컨디션이 점점 돌아왔다"면서 "이번 대회 대진이 어려웠는데 태국, 북한선수들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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