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눈물 해명한 신유빈 "제가 F라서…언니와 힘든 일 이겨내서"

김건일 기자 2023. 10. 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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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그친줄 알았던 신유빈의 눈물샘이 다시 터졌다.

신유빈과 전지희 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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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 취재구역에서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하는 신유빈과 전지희. 
▲ 공동 취재구역에서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하는 신유빈과 전지희.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눈물이 그친줄 알았던 신유빈의 눈물샘이 다시 터졌다.

신유빈과 전지희 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 함박 웃음으로 전지희와 함께 기쁨을 나누던 신유빈은 선수들이 축하를 위해 경기장으로 나오자 눈물을 터뜨렸다.

공동 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사실 MBTI F라서 한 명 울면 같이 따라 우는 스타일이다. 그 전에 부상도 있었고 언니랑 힘든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겪어내고 이겨내고 금메달을 땄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눈물을 흘린 전지희는 "한 두 명 울기 시작하면 같이 했던 과정들이 생각나면서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거들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손목 부상 때문에 두 차례 수술을 받는 바람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회가 1년 미루어졌고 신유빈은 다시 열린 선발전에 참석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 여자 단식 세 종목에서 동메달을 품은 신유빈은 마지막 종목이었던 여자 복식에서 '환상의 콤비' 전지희와 함께 메달 색깔을 바꿨다. 신유빈으로선 첫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시안게임에서도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신유빈은 "저희 집에 금메달이 생겨서 신기하다"고 웃었고 전지희는 "너무 행복하다. 유빈이에게 너무 고맙다. 좋다"고 했다.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달라는 말에 신유빈은 "아직 휴대전화를 못 봐서 (가족들이) 이기든 지든 고생했더라는 문자를 똑같이 보낸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가) TV에 나오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다. 금메달 딴 모습 모여드려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좋든 안 좋든 다 제 뒤에서 응원 많이 해 주시고 힘 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숙였다.

이때 신유빈이 갑자기 손을 들어 "한국에 계신 코치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꼭 써달라"고 했다.

▲ ⓒ연합뉴스

서로에게 해달라는 질문에 신유빈과 전지희는 애틋한 눈빛을 교환한 뒤 입을 열었다.

전지희는 "복식은 파트너가 없으면 (메달을) 못 따는 종목이다. 결승은 누가 붙더라도 쉽지 않다. 같이 이겨내 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고 신유빈은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탄탄한 선수다. 같이 복식을 하면 제 믿음을 다 줄 수 있고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그런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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