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일 남은 총선…여야 승패 가를 격전지는 20곳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10. 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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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 노리는 국민의힘
광진을 등 격전지 올인
스타 장관·영입인재 투입
나경원·조정훈·오신환 주목
‘이재명 원팀’ 외친 민주
李 영장기각 친명에 호재
험지 서초을 홍익표 도전
임종석 등 원외인사도 채비
22대 총선이 1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승리를 위한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때 압도적 열세였던 수도권에서 고토를 회복하지 않으면 국회 다수당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새 인물 영입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총동원해 핵심 선거구에 내세우고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큰 방향을 정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차기 총선에서 접전을 예상한 곳은 줄잡아 44곳이다. 당 일각에선 44곳 가운데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대해선 조기 공천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현장에서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를 확인하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44곳은 역대 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거나 국민의힘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분석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3%포인트에 못 미치는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수도권에만 9곳 몰려 있었다. 서울 용산구는 국민의힘이 0.66%포인트 차이로, 광진구을은 민주당이 2.55%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용산구는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간발의 차로 이겼다.

광진구을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출마해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맞붙었으나 충격적 패배를 당한 선거구다. 대선주자급인 오 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정치 신인이었던 고 의원에 패배한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지만 21대 총선에서는 패배한 선거구도 격전지로 분류된다. 수도권에서만 이런 지역구가 20여 곳에 이른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구들이다. 서울에서는 중구·성동구을, 강북구갑, 도봉구을, 양천구을, 강서구을, 동작구을, 관악구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강북구갑, 양천구을, 관악구을을 제외하면 모두 5%포인트 이상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특히 지상욱 후보가 당선된 중구·성동구을과 나경원 후보가 당선된 동작구을은 무려 10%포인트 이상으로 민주당 후보와 격차를 벌렸던 곳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다시 붙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을, 부평구갑, 서구갑 등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겼으나 21대 총선에서 진 곳에 해당한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시 중원구, 의정부시을, 안양시 동안구을 등이 격전지로 꼽힌다. 평택시갑, 남양주시병은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3%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국민의힘을 이긴 곳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에 올인해야 하는 형편이다. 반대로 민주당도 ‘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19대 총선때만 해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127석을 차지해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106석)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20대에는 새누리당이 105석을 차지해 민주당(110석)에 추월을 허용했다. 21대에는 민주당(163석)이 당시 미래통합당(84석)을 압도했다.

수도권 결과가 총선 승패와 직결되는 만큼 국민의힘은 격전지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집중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스타 장관’들의 수도권 출마설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다. 지난해 최대 격전지중 하나였던 광진을에는 오신환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 전 의원이 오세훈 시장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셈이다.

새로 입당한 인사들도 수도권 출마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로 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 도전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남양주병, 문재인 정부 시절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역임한 김현준 전 청장은 수원 출마를 고려 중이다. 조 전 시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남양주병 역시 지난 총선에서 2.99%포인트 차이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민주당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수도권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는 한때 ‘이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걸고 총선을 치르는 것이 도움이 되겠냐’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새로 선출된 홍익표 원내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3선을 했던 자신의 지역구(서울 중구·성동구갑) 대신에 험지인 서초을에 도전하며 ‘솔선수범’을 선언했다. 민주당 내에서 공천 관심사는 이른바 ‘86그룹’(1960년대생·80년대 학번) 가운데 수도권 다선 의원들이 용퇴할지 여부다.

하지만 86그룹 중에서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원외 거물들이 다시 수도권 원내 입성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현역을 상대로 ‘친명계’ 인사들이 당내에서 도전하는 점도 변수다. 조상호·현근택 변호사 등 이 대표 변호를 맡았던 인물들이 공천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다른 변수는 조국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 여부지만 일단 민주당 간판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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