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12년 만에 꽃피운 전지희 “유빈이가 힘 실어줬다” [SS항저우in]

김경무 2023. 10. 2. 21: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계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귀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전지희는 올해 신유빈과 함께 나란히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돼 다시 여자복식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고, 지난 5월 더반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드디어 빛을 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지희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파트너인 신유빈의 볼을 만지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전문기자] 중국계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귀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2일 저녁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마지막날 여자복식 결승.

전지희는 이날 자신보다 12살이나 어린 신유빈(19·대한항공)과 황금콤비를 이뤄 국제대회에 오랜 만에 나온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을 4-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목에 건 신유빈-전지희. 항저우|연합뉴스


금메달을 확정한 뒤 좋아하는 신유빈-전지희. 항저우|연합뉴스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 출신으로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지낸 전지희였다. 그런 전지희를, 지난 2008년 김형석 당시 서울시청 감독이 국내로 데려와 새로운 탁구인생을 시작하도록 했다.

전지희의 가능성을 높이 산 김형석 감독은 2011년 3월 창단한 포스코에너지(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여자탁구단 초대 사령탑으로 가면서 그를 귀화시키며 에이스로 쓰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전지희 랭킹포인트를 끌어올려 태극마크를 달게 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 브라질 등에서 열리는 오픈 대회에 출전시키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과거 “지구를 한 5바퀴 이상은 돈 것 같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전지희는 토종 에이스가 부족한 국내 여자탁구계에서 최강으로 군림해왔으나,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무대에서는 금, 은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태극기 들고 포즈 취한 신유빈-전지희. 항저우|연합뉴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혼합복식에서 김민석과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6 리우올림픽 때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여자단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1년 연기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때도 노메달에 그쳤다. 2021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개인전) 때는 신유빈과 짝을 이뤄 여자복식에 출전했으나, 신유빈이 오른손목 피로골절로 기권하면서 개인전 올림픽 메달 꿈도 무산됐다.

그러나 전지희는 올해 신유빈과 함께 나란히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돼 다시 여자복식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고, 지난 5월 더반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드디어 빛을 발했다.

당시 전지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꿈 같았다.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한번 올라가는 게 제 꿈이었다. 일단 파트너(신유빈)가 너무 고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인생 최고의 금메달을 따고도 전지희는 신유빈 때문에 잘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한 이후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12년 만에 금메달 꿈을 이룬 전지희.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낸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kkm100@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