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남녀 단체전서 나란히 결승행 ‘중국과 자존심 대결 예고’
한국 바둑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금메달까지는 모두 중국을 넘어야 한다.
여자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여자단체 준결승전에서 홍콩을 3-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선착했다. 김은지 7단이 젠잉 2단에게 16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고 김채영 8단이 아마추어 리러이를 144수 만의 백 불계승으로 꺾었다. 오유진 9단도 류위신 2단에게 17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한국은 한 판도 내주지 않았다.
건너편 4강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왔다. 여자 대표팀은 앞선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중국과 맞붙은 예선 3라운드에선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은 각각 중국의 리허 5단과 위즈잉 7단을 꺾었고 김은지가 우이밍 5단에게 패했다.
이어진 남자단체 준결승전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5-0 승전고를 울렸다. ‘절대 1강’ 신진서 9단이 사다 아쓰시 7단을 꺾었고 국내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이치리키 료 9단을 제압했다. 변상일, 신민준, 김명훈 9단도 각각 세키 고타로, 이야마 유타, 시바노 도라마루 9단으로부터 승리를 따냈다.
결승 상대는 대만을 꺾고 4-1로 꺾고 올라온 중국이다. 남자 대표팀은 예선 4라운드에서 중국을 만나 4-1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신진서가 커제 9단과의 에이스 대결에서 13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남자 개인전을 아쉬운 동메달로 마무리한 한국 바둑은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바둑은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혼성 복식 등 금메달 3개를 독식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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