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은행도 있다…‘올드머니’ 유치 경쟁
[앵커]
오늘(2일)은 27번째 맞는 '노인의 날'입니다.
어르신들은 은행 업무 볼 때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합니다.
은행 지점이 줄고 창구 업무를 디지털 기기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점포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73살 김지선 씨가 통장을 만들러 은행에 왔습니다.
디지털 기기로 비대면 계좌 만들기에 도전해 보지만, 뭘 눌러야 할지 고민입니다.
["어디다 넣으라는 거야? 어렵네."]
카드 넣는 곳에 신분증을 잘못 넣고, 야속한 기계는 기다려 주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연되어 거래를 종료합니다."]
결국, 포기하고 직원을 찾아갑니다.
[김지선/경기 부천시 : "(이런 기계는) 창구에서 대화할 때하고는 좀 많이 다르죠. 그런데 저희들 나이는 역시 그래도 창구가 편하네요."]
고령자들이 자주 찾는 은행 점포, 올해만 60곳이 문을 닫거나 다른 곳과 합쳐졌습니다.
은행도 고민은 있습니다.
운영비 압박에 온라인 거래도 늘면서 점포를 줄였지만, 60대 이상이 가진 평균 자산은 40대보다 많고 더 빨리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산 관리나 상속 문제에 관심이 많은 노인들도 함께 신경 써야 하는 겁니다.
[신동섭/신한은행 소비자보호부 차장 : "은퇴 자산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그런 것들을 디지털 기기로, 혹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한 시중은행은 어르신 특화 점포에 큰 글씨 입출금 기기를 설치하고, 노인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경자/서울 강서구/67세 : "여러 가지로 좋네요. 이렇게 와서 언니들도 만나고 또 소식도 듣고…"]
점포 위층에 은행 앱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장을 연 곳도 있습니다.
["앱 설치하기 가셔서, 안드로이드…"]
간단한 이체 요령부터 연금 수령, 투자 전략까지 알려줍니다.
[조한석/인천 남동구/70세 : "(휴대폰으로) 주식 거래를 한 번도 못 해봤어요.그런데 그런 것도 한번 이렇게 (배워서) 소액 투자 한 번 해보고 싶고."]
문제는 이런 곳들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점, 노인은 지방에 더 많은 상황에서 지역별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고령자를 위한 대면 금융 서비스가 전국에서 고루 이뤄지게 하는 건 은행의 자발적 노력에 맡겼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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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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