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언니가 잘 이끌어줘” 전지희 “유빈이가 힘이 됐다”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신유빈(19)과 전지희(31)는 기자회견장에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이날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23)-박수경(21) 조를 4대1로 눌렀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거둔 금메달 쾌거였다. 띠동갑인 둘은 서로가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지희는 “결승전이라 많이 떨렸는데 유빈이가 힘을 실어줘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 결승에 처음 올라 신기했다”며 “신기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언니가 잘 이끌어줘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귀화 선수. 중국 허베이성 랑팡 출신으로 중국 청소년 대표를 거친 그는 ‘탁구 대국’ 중국의 국가대표 벽이 너무 높아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3년 뒤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전지희는 “14년째 한국 대표 생활을 하고 있다. 솔직히 중국에선 수준이 떨어져 더 높은 자리로 못 올라갔다”며 “한국에서 기회를 줘 제2의 탁구 인생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반엔 몸 상태가 너무 안좋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유빈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그래도 올해 세계선수권(여자복식 준우승)을 기점으로 살아났고,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북한이 결승에 올라왔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늘 하던대로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조직위 측에서 마련한 선물을 전지희와 신유빈에게 건넸다. 상자에서 대회 마스코트 피규어가 나오자 신유빈은 “어머, 귀여워!”라고 외쳤다. 영락 없는 1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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