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딸’ 신유빈, 전종목 메달 마지막 ‘금빛 장식’ [항저우 AG]

황선학 기자 2023. 10. 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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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복식 결승전서 전지희와 짝 이뤄 北 차수영·박수경 組 4대1 완파
앞선 단체전·단식·혼복 동메달 아쉬움 깨끗이 씻어내며 피날레 장식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오른쪽)이 파트너인 전지희와 금메달을 목에걸고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의 딸’ 신유빈(18·대한항공)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서 전 종목 메달의 마지막 색깔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은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서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을 4대1(11-6 11-4 10-12 12-10 11-3)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탁구가 여자 복식서 우승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석은미·이은실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무려 21년 만의 쾌거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신유빈·전지희는 탁구에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중국의 복식조가 8강에서 모두 탈락하는 바람에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준결승전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를 역시 4대1로 꺾고 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는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 이후 33년 만에 성사된 남북 금메달 매치에서 1세트부터 우위를 점했다.

‘탁구 신동’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이 띠동갑인 언니 전지희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11-6 승리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서도 신유빈이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경기를 이끌어 11-4로 세트를 추가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는 3세트서 초반 유리한 경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북한에 추격을 내주며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내줘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한국 복식조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신유빈이 잇따라 상대의 실책을 유발시키며 12-10으로 세트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는 자신감을 되찾으며 5세트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는 등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한 차수영·박수경을 몰아부쳐 여유있게 세트를 추가하며 포효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신유빈과 전지희는 두 팔을 벌려 환호한 뒤 서로 부등켜 안고 금메달의 기쁨을 만끾했다.

이날 우승으로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체전과 단식, 혼합복식서 모두 동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달래며 전종목 메달 획득의 대미를 찬란하게 장식했다.

신유빈은 첫 금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잊지 못할 첫 아시안게임이 된것 같다. 너무도 신기하고 우리 집에도 금메달이 생겼다”라며 “(전)지희 언니가 실력이 탄탄하고 복식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믿음을 줬을 뿐 아니라 자신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리 올림픽에서도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은 탁구선수 출신으로 수원에서 탁구장을 운영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5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고, 아버지 신수현씨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자랑하려고 시작한 것이 선수로 입문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원 청명중 시절 만 14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 단체전서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에이스로 등극한 뒤 탁구에만 전념키 위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막바로 실업팀에 입단했다.

한국 대표팀 막내에서 당당히 에이스로 성장한 무서운 10대 소녀 신유빈은 올해 WTT 컨텐더 라고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과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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